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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나들이] 눈물처럼 떨어지는 애달픈 붉은빛, 동백꽃

동백 아가씨, 춘희 등으로 친숙한 우리 꽃

2017.01.02(Mon) 15:46:22


동백나무(차나무과, 학명 Camellia japonica L.)

 

2017년 정유(丁酉)년의 새해가 밝았다. 불처럼 타오르는 닭의 해를 맞이하여 불같은 열정과 불꽃처럼 폭발하는 에너지를 기원하며 정유년 새해의 꽃으로 동백꽃을 떠올려 본다.

 

정유(丁酉)년은 십간지가 정(丁)이고 십이지로는 유(酉)이다. 십간지가 정(丁)이니 오행으로 화(火), 색상으로는 적(赤)이고, 십이지가 유(酉)이니 오행으로 금(金), 계절로는 가을에 해당한다. 그러고 보면 정유(丁酉)년은 불같이 타오르는 붉은 닭의 해, 변화무쌍하고 쇠처럼 빛이 나며 가을처럼 알찬 결실을 상징하는, 이 해에 걸맞은 꽃이 동백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계절 푸른 잎에 윤기가 넘쳐흐르고 엄동설한 속에서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워 올려

곧고 의로운 절개처럼 고고한 풍모로 상징되었던 동백꽃, 단심(丹心)의 혼(魂)을 불꽃처럼 피워 올리는 열정과 미련도 없이 한순간에 선혈빛 머금은 채 훌쩍 꽃가지를 떠나는 꽃, 피어나는 모습이나 지는 모습이나 한결같이 꽃 필 때의 청초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뚝 떨어지는 꽃이기에 뭇 시인 묵객의 입에 오르내리고 한편으로는 애통함을 노래하게 한 꽃이다. 

 


찬바람이 쉬임 없이 꽃가지를 흔들어대는 한겨울 엄동설한에 피어나는 동백꽃! 단순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커다란 꽃 모양새와 새빨간 빛깔과 황금빛 꽃술이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 꽃이다. 꽃을 보면 그렇게 정열적일 수 없는데도 어쩐지 애달픈 사랑, 서러운 사랑, 목마른 그리움이 연상되는 꽃이기도 하다. 

 

한때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비롯해 ‘동백꽃 피는 고향’(남상규), ‘동백꽃 순정’(라음파 작곡) 등 국내뿐만 아니라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탄생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와 같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래, 오페라 등의 소재로 많이 다루어진 꽃이다.

 

동백꽃은 우리의 생활과도 직접 관련된 친근한 우리 꽃이다. 식물체와 꽃은 관상용으로 즐겼으며, 열매는 예로부터 기름을 짜서 약이나 여인의 머릿기름으로 써왔으며 석유 없던 옛 시절에 등잔의 불을 밝히는 데도 이용되었다.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탓에 생강나무 열매로 동백기름을 대신했다고 한다. 

 

동백나무는 남부 해안 지방과 제주도, 울릉도 등 온난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상록활엽 소교목이다. 여수 오동도와 고창 선운사의 동백나무 숲이 유명하고, 고창 선운사는 우리나라의 동백나무 북방한계선으로 알려져 있다. 꽃은 진한 붉은색으로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져서 비스듬히 퍼지고, 꽃술은 꽃잎에 붙어서 꽃이 떨어질 때 함께 떨어진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둥글고 검은 갈색의 종자가 들어 있다.

 

꽃잎이 수평으로 활짝 퍼지는 것을 뜰동백이라 하며, 백색 꽃이 피는 것을 흰동백이라 하고, 붉은색, 분홍색 또는 붉은 무늬가 있거나 겹으로 꽃이 피는 원예품종이 많이 개발되어 유통되고 있다.​ 

박대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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