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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탄핵 반대” 민경욱 “하야 반대”

전임 청와대 대변인들에게 ‘마이크’ 들이대보니…김행은 SNS 활동 중지

2016.11.23(Wed) 18:48:15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정연국 대변인은 청와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 대변인은 “오늘 발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객관적인 증거는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이라며 “대통령의 책임 유무를 명확히 가릴 수 있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하루빨리 이 논란이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근혜 정권이 사실상 수사를 회피하고 탄핵을 통해 시간 끌기를 시도하려고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청와대는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탄핵해 달라고 자해 협박을 하고 있다. 김정일, 김정은도 울고 갈 벼랑 끝 전술”이라고 일갈했다.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사람들(윤창중, 김행, 민경욱)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비즈한국’이 마이크를 들이댔다.

 

왼쪽부터 윤창중, 김행,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비즈한국 DB

 

박근혜 정부 청와대 첫 대변인이었던 윤창중 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 ‘윤창중 칼럼 세상’을 통해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박근혜 탄핵의 반대편에 서리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전 대변인은 “어떻게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나 수사를 단 한 차례도 해보지 않고 현직 대통령을 ‘최순실 마피아’의 두목으로 몰아 버리냐”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돌연한 서거 이후 대한민국이 겪었던 국가적 재난을 생각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하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22일 방송된 팟캐스트 ‘신의 한 수’를 통해 2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듯이 한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그분은 그러고도 남을 분”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소고기 파동이 일어나자 전면 대응을 전혀 하지 않다가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서 ‘아침이슬’을 불렀다는 거짓말을 한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솔직히 김종필 씨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결국 개인적인 서운함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찬탄핵 세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사진=최준필 기자


윤창중, 김행 전 대변인에 이어 마이크를 물려받은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일 민 의원은 당내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 3명의 범죄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서 국민적 궁금증이 해소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대통령의 공모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면 조사를 통해서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발표한 만큼 수사 진행과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욱 의원실 관계자는 “특검에 대한 논평은 의원님의 생각을 녹여낸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입장은 같다”며 “하야보다는 잘못이 있다면 탄핵이라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 해결하는 것이 순리에 맞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순실 씨에 대해서는 “(대변인 당시) 최 씨를 본 적도 그에대해 들은 적도 없다고 한다”고 말했고 ‘세월호 7시간 공백’에 대해 청와대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입장과 동일한지 묻자 “그에 관련된 입장이 변한 게 있을 리 있겠느냐”고 답했다.  ​


한편 지난 2013년 브리핑을 통해 “광화문 취임식 때 등장한 오방색 주머니와 대통령이 입은 한복은 100% 박 대통령의 아이디어”라고 밝힌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활발히 운영하던 SNS에도 8월 이후 어떠한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지 않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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