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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야구 중계' 티빙 업계서도 구설수…한화·신한금융과 엇박자

이글스 채널이 화이트리스트가 아니라…리그 스폰서 노출 일관성 부족

2024.03.27(Wed) 11:42:53

[비즈한국] 국내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독점한 티빙(TVING)이 구단 채널 저작권 문제와 스폰서 로고 논란으로 야구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티빙은 기존에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던 프로야구 경기를 유료로 전환하면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TVING-구단·팬, 저작권 논란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3년간 총 1350억 원을 내고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독점 계약을 따냈다. 티빙이 한국 프로야구 유료 시청 시대를 선언하면서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무료로 시청해 오던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시범경기가 시작한 시점부터 티빙의 운영 방식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저작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있는 하이라이트 영상이 저작권 문제로 시청 불가능하게 됐었다. 티빙과 KBO 계약상 콘텐츠를 생산·배포할 2차 가공권은 국내 리그 10개 구단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당시 해당 영상에는 CJENM 측에서 저작권상의 이유로 차단한 콘텐츠가 포함되었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후 영상이 복구됐지만 팬들의 반발은 계속됐다. 해당 영상에는 티빙이 제공한 하이라이트 원본이 그대로 올라왔다. 기존 구단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이 구단 팬들의 입맛에 맞게 재가공해서 올려왔던 것과 다른 양상이었다. 영상 앞부분에 30초 동안 티빙 광고가 나온 것도 문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팬들은 “이글스 측에서 자체 편집한 영상이 아니라 티빙 하이라이트가 그대로 올라오는 게 맞는 거냐”, “광고는 왜 나오는 거냐” 등 의문을 제기했다.

 

한화이글스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TV 저작권 문제(위)와 광고가 나오는 영상(아래). 사진=유튜브 채널 EaglesTV

 

업계 관계자는 “구단들과 지금까지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던 게 아니다 보니 구단 유튜브 채널이 화이트 리스트에 추가가 안 돼 있었다”고 전했다. 영상 앞부분 광고에 대해서는 “구단 측에는 영상 원본을 제공한다. 재가공하는 일은 각 구단 영역이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영상이 저작권 문제로 내려간 일에 대해 “티빙이 관련 업계 경험이 처음이라 약간의 착오가 있었듯 싶다. 그 이후로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광고가 있어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작 인력이 부족한 경우 그대로 쓸 때도 있다. 앞으로 팬들이 만족할 만한 영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야구팬이 만든 숏폼 40초 영상이 저작권 문제로 중단됐다. 사진= 유튜브 커뮤니티

 

이외에도 일반 팬이 만든 숏폼 영상이 CJ 측 저작권상의 이유로 내려갔다. 앞서 티빙은 야구팬들에게 40초 이내의 숏폼 영상 제작을 허락했다. 영상을 올렸던 채널 주인은 “40초는 괜찮다더니 어쩌라는 건지…”라며 글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직접 신고해서 내리게 한 게 아닌, 유튜브 정책에 걸린듯싶다. 40초가 넘지 않으면 제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영상은 채널 주인의 이의제기 후 원상복구 됐다.

 

#메인 스폰서 로고를 가린다고?

 

KBO 개막 전 시범경기 기간에는 티빙이 KBO 메인 스폰서 로고를 가려 독점 중계권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화면 우측 상단에는 메인 스폰서 로고인 ‘신한 SOL Bank KBO 리그’가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티빙은 이를 블러(blur)처리 하고 ‘TVING’이라는 자사 홍보 로고를 덮어씌워 내보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TVING SPORTS’에 지금도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에 실수가 있었다. 앞으로 반복된 실수 없게 개선하겠다”며 “해당 영상은 팬들이 시청해야 하기 때문에 내리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처음이라 그런지 실수가 있었던 듯싶다. 그 외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티빙이 메인 스폰서 로고를 가려 논란이 됐다. 사진=유튜브 TVING SPORTS

 

하지만 프로야구 개막 이후 주말 동안 올라온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스폰서 로고와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됐다. 개막일 23일에 TVING 앱에 올라온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경기별로 스폰서 로고 존재 여부가 다른 것을 확인했다. 일관성이 없는 부분이다. 

 

개막 첫날 기아와 키움, 롯데와 SSG, 한화와 LG의 경기 하이라이트에는 ‘TVING’ 로고가 적혀있다. 나머지 두 경기에는 스폰서 로고가 있었다. 개막 이튿날 경기는 모두 스폰서 로고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스폰서 로고를 가리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티빙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무료일 때보다 못해”라며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하이라이트 영상의 퀄리티, 업로드 시간, 중계 딜레이, 멀티뷰, PIP, 야구 전문성이 떨어지는 자막 등이 문제가 됐었다. 개막 이후에도 이틀 만에 중계 송출이 끊기는 사고를 내면서 삐걱거렸다. 현재 개선된 부분도 있지만 유료 중계에 걸맞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휴창 기자 hyu@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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