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현장] 넷마블 게임 '아스달 연대기', 드라마와 다른 성공 전략 무엇?

드라마와 세계관 공유, 단순 세력다툼보다 협력 요소로 차별화…실적 부진 만회 기대

2024.02.15(Thu) 19:10:41

[비즈한국] 넷마블이 침체한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서 반전을 일으킬 카드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꺼내들었다. 이 게임은 2019년 세 시즌에 걸쳐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와 세계관을 같이한다. 드라마는 흥행 몰이에 실패했지만, ​상고시대 ​가상의 땅 ‘아스’라는 배경, 세력 전쟁 등 원작의 설정을 접목한 게임은 드라마보다 매력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임은 오는 4월 공식 론칭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에 착수한다. 넷마블의 올해 첫 신작 아스달 연대기는 흥행작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넷마블이 오는 4월 올해 첫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개의 세력’을 선보인다. 15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사진=강은경 기자

 

#“기존 시장 판 바꿀 것” 올해 첫 신작으로 공개

 

넷마블은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사옥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모바일·PC MMORPG ‘아스달 연대기’ 출시 시점을 오는 4월로 확정했다. 앞서 지난해 공개를 목표로 사내 테스트까지 진행됐지만 “2024년 1분기에는 반드시 출시하겠다”며 한 차례 연기한 뒤 발표된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영식 대표는 아스달 연대기를 ‘경쟁협동형 게임’으로 정의했다. 수집과 성장이 강조된 기존의 MMORPG와 달리 협동과 경쟁을 주 콘텐츠로 한다는 것을 강조했. 권 대표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갈 첫 번째 프로젝트”라며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개발팀의 탁월한 지식재산권(IP) 재해석 능력과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MMORPG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스달 연대기는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 3개 세력의 경쟁을 큰 줄기로 한다. 게임의 부제처럼 아스 대륙 안에서 세 개의 세력이 정치, 사회, 경제적 협력을 이루는 다양한 설정을 접목했고, 클래스(직업)별 역할 수행이 강조된 전투가 핵심이다. 이용자들은 주·부직업을 하나씩 선택하고 스킬 조합에 따라 전략적으로 전투에 임할 수 있다. 

 

기후에 맞게 플레이 환경도 바뀐다. 계절에 따라 의복·음식의 효율에 차이가 생겨 의상과 식생활도 달리하는 식이다. 날씨는 낚시, 사냥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채집물에도 영향을 준다. 게임 이용자들이 아스 대륙에서 살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드라마는 흥행 실패, 게임은 다를까

 

이날 게임 소개에 나선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개발총괄은 아스달 연대기의 중요 요소로 모험, 전투, 세력을 꼽았다. 모험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힘을 모아 무너진 명소를 함께 건설하고 다리, 건물을 복구하거나 새로운 지역을 오픈하는 ‘역사의 서’ 시스템은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전투 시스템은 피지컬을 활용한 전투보다는 역할별 재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제3의 세력 ‘무법’ 세력은 가장 공들인 핵심 설정이다. 원작의 아스달과 아고 부족 외에 무법이라는 용병 집단을 게임에 추가했다. 무법 집단은 아스달과 아고 부족의 싸움을 은밀하게 부추기며 판을 뒤흔드는 역할을 한다. 이용자들은 일단 무법의 견습 용병에서 시작해 정식 용병이 되면 아고나 아스달 중 하나를 선택해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게임 아스달 연대기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드라마와 달리 게임은 협력과 교류의 재미를 강조했다. 사진=강은경 기자

 

수년간 유사한 게임이 쏟아지면서 이용자 이탈과 매출 하락세를 겪은 MMORPG 시장에 넷마블이 차별화 무기로 내민 요소도 선거 등 다양한 방식의 교류다. 넷마블은 세력 경쟁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용자 간 경제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금이 적은 라이트 유저도 포섭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은 연맹들의 레벨에 따라 필요 자원이 달라 거래와 같은 협력이 불가피한 체계다. 

 

넷마블은 두 세력의 경쟁 혹은 왕좌를 두고 겨루는 최고 권력자와 반대 세력의 다툼 정도에 그쳤던 기존 전쟁 구도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설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개발총괄은 “상위 연맹과 하위 연맹이 교류를 통해 연합을 하거나 투표로 총세력장을 당선시키는 구조”라며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총세력장이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전쟁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재 넷마블 사업그룹장은 “최고의 강자, 최고의 연맹만 살아남는 구조보다는 중간층을 포함한 모든 세력이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개발해 더 넓은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잔존율이나 여러 가지 게임 지표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시장에 맡겨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스달 연대기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넷마블 관계자들. 왼쪽부터 박영재 넷마블 사업그룹장, 권영식 넷마블 대표, 서우원 넷마블에프엔씨 대표, 장현진 넷마블에프엔씨 개발총괄. 사진=넷마블 제공

 

대작을 꿈꾸다가 쓴 맛을 본 원작의 실패를 지우고 새로운 성공 공식을 쓸지도 주목된다. 역사 이전 시대인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총 54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세계관 설명이 매끄럽지 못하고 어설프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영식 대표는 이날 행사에 앞서 “넷마블은 자체 IP 게임 외 유명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해 강력한 IP 보유 회사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재 사업그룹장은 “원작 IP가 기대만큼 확산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세계관과 세부 요소를 들여다보면 굉장히 게임에 적합하다.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상당히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론칭 시에도 충분한 전략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스달 연대기는 오는 4월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15일부터 공식 사이트, 구글, 애플, 카카오톡, PC 런처 등을 통해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핫클릭]

· '영리치' 서용수·현승원, 200억대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사들였다
· 4년 만에 개정된 '첨생법' 지켜보는 엇갈린 시선
· 기공식 열고도 어영부영하더니…부영, 금천 대형병원 착공 연기
· 양재물류단지 개발에 올인, '하림의 꿈'은 이루어질까
· 내부통제 강화한다더니 거꾸로…'지배구조법 개정안' 들여다보니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