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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 7.7% 상승…부동산·주식 하락세에 금 사재기 열풍

부자들과 각국 중앙은행이 대거 사들여…코로나로 외면 받던 금 투자 살아나

2023.01.06(Fri) 20:08:11

[비즈한국] 세계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러 악재로 인해 물가는 높은 수준을, 성장률은 낮게 유지되는 어려운 시기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금은 코로나19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재정·통화 완화 정책에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뛸 당시 외면 받았지만, 최근 정부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돈줄을 죄면서 안전자산으로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세계 부자들이 금 매입에 열중한 것은 물론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을 사 모으면서 금 수요가 증가세다.

 

지난해 1~3분기 골드바와 금화 수요는 881.8t으로, 2013년 1369.5t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고소득층들이 투자용으로 많이 구입하는 골드바와 금화 수요가 급증했다. 골드바와 금화 수요는 지난해 1~3분기 881.8t(톤)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이하 1~9월 기준) 골드바·금화 수요인 856.2t에 비해 25.6t 늘어난 것이다. 또 2013년 1369.5t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골드바와 금화 수요는 2018년에는 806.5t이었으나 이후 코로나19로 세계 각국 정부가 재정 투입을 늘리고,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확대하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금융·실물 자산 가격이 급증하자 투자매력을 잃었다.

 

이로 인해 골드바와 금화 수요는 2019년 625.6t으로 급감한 뒤 2020년에도 628.5t에 머물렀다. 그러다 자산 버블 논란이 일면서 2021년 800t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수요가 더욱 늘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급락한 것도 부자들이 금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지난해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280.9t, 2분기 249.8t였던 골드바와 금화 수요가 3분기에 351.1t을 기록하는 등 금에 대한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자들뿐 아니라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도 지난해 금을 대거 사들였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3분기까지 세계 중앙은행들이 구입한 금의 양은 673t이었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금 매입량인 415.8t에 비해 257.2t 늘어난 것이다. 또한 이러한 금 매입량은 WCG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7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1~9월)까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1967년 이래 매년 연간(1~12월) 매입량보다도 많았다.

 

2020년 한 해 동안 각국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의 양은 453.8t이었다. 분기별로 보면 세계 각국의 금 매입량은 지난해 1분기 87.7t에 그쳤으나 2분기에 186t으로 늘어난 데 이어 3분기에는 399.3t으로 급증했다. 이는 2021년 3분기 매입량 90.6t에 비해 4배나 늘어난 수치다. 세계 중앙은행들도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외환보유액 중에서 안전자산인 금의 비율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금을 사들인 국가는 터키로 2021년 4분기 394.2t이었던 중앙은행 금 보유량이 2022년 3분기에는 488.9t으로 94.7t 늘었다. 터키 다음으로는 이집트가 같은 기간 80.9t에서 125.3t으로 44.4t 증가했고, 이라크가 33.9t(96.4→130.3t), 인도가 31.3t(754.1→785.4t), 우즈베키스탄이 28.0t(362→390t) 순으로 금 보유량을 늘렸다.

 

이에 따라 터키는 외환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27.5%(2022년 12월 기준)까지 올랐고, 이집트는 21.1%, 이라크는 8.4%, 인도는 7.7%, 우즈베키스탄은 61.6%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경우 지난해 금을 매입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2013년 3분기에 84.4t이었던 금 보유량을 104.4t으로 늘린 뒤 9년 동안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이처럼 세계 부호들은 물론 중앙은행들까지 안전자산인 금을 찾으면서 금 가격은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1g당 매매가는 2021년 말 6만 8850원이었으나 1년이 지난 2022년 말에는 7만 4140원으로 5290원(7.7%)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금 가격 상승세는 연일 이어져 5일에는 7만 56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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