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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보다 김밥…일상 속 프리미엄이 뜬다

김밥, 포장김치, 고속버스 등 조금 비싸도 만족도 높은 제품 인기

2017.07.20(Thu) 14:00:57

[비즈한국] 불황을 극복하려면 저가전략을 택하는 것이 맞을까, 반대로 고가전략이 효과적일까? 

불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아이템들이 최근 관심을 모은다.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 명품의류나 가방 등 고가의 제품보다 식품이나 화장품, 디저트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에서 만족도를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식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은 ‘김밥’이다.

‘김밥천국’ ‘김밥나라’ 등으로 대표되던 천원김밥은 물가상승과 함께 15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이 오른 지 오래다. 반면 프리미엄 김밥은 천원김밥과는 다른 시장을 형성한다. ‘제대로 맛있게 만든 김밥’ ‘한 줄을 먹더라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김밥’ ‘충분한 식사가 가능한 김밥’ 등의 개념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프리미엄 김밥이다. 기존 김밥과 다른 점은 갈비, 돈가스, 새우튀김, 제육볶음 등 이제껏 사용하지 않았던 고급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것. 또 밥보다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가 한 입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커다란 사이즈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싼 맛에 먹는 김밥?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김밥이 인기다. 사진=로봇김밥 홈페이지 캡처


한 줄에 3500원~5000원을 훌쩍 넘는 가격은 분식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왔다. 대부분 ‘김밥 한 줄이 너무 비싸지 않냐’ ‘과연 성공이 가능할까’라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색다른 형태와 고품질의 김밥은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고 고객들의 평가가 ‘프리미엄이라기보다 오히려 가성비가 높은 메뉴’라는 반전의 평가로 이어지며 결국 김밥시장에 프리미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김치도 프리미엄이 인기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사 먹는 김치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현재 포장김치 소매시장의 규모는 2016년 약 1700억 원으로 2014년 1300억 원, 2015년 1370억 원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직접 담가먹는 김치시장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지만 ‘김치는 사먹는 게 아니다’라는 인식이 ‘돈 들이고 고생해서 김장하는 것보다 사 먹는 게 싸고 편하다’로 점차 바뀌면서 업계에서는 2025년이면 포장김치 시장이 5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포장김치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지난해 6월 ‘고급 원재료로 제대로 담근 한식김치’를 표방하며 내세운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비비고 김치’는 1년 만에 시장에서 3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종가집 김치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는 좋은 원재료를 사용해 제대로 담근 김치 맛을 낸다는 콘셉트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김치와 액젓 등을 판매하는 하선정종합식품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김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선정김치의 노하우에 포장김치업계 최초로 특허 받은 사각 박스용기를 도입해 김치의 변색·곰팡이 발생을 방하고 보관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약 1년의 연구를 통해 개발된 항아리형 포장용기는 국제 패키징 수상제도인 ‘듀폰 포장 혁신상’에서 올해 금상을 수상했다. 김치 종류도 포기김치, 썰은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백김치, 묵은지, 나박김치 등 총 12종으로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김치는 고급 원재료를 사용해 제대로 담근 한식김치 콘셉트의 프리미엄 김치로 보다 다양한 입맛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김치 R&D에 주력해 제대로 된 전통 한식 김치의 맛을 재현해내겠다”고 밝혔다.
 
식품업체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유통업체들도 프리미엄 포장김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호텔 김치’를 홈쇼핑을 통해 판매에 나섰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서 김치를 판매한다.
 
고속버스에도 프리미엄 버스가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우등버스의 28석보다 7석이 줄어든 21석의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넉넉한 공간으로 ‘도로 위의 퍼스트클래스’라고 불리며 14개 노선에서 평균 승차율 70% 이상을 보인다. 최대 160도까지 눕힐 수 있는 좌석과 10.1인치 LED 모니터로 실시간 TV 시청은 물론 영화와 음악 감상도 가능하며 옆좌석 가림막을 설치해 좌석별 독립 공간이 조성된다. 생수와 이어폰이 무료로 제공되고 각 좌석에는 개인 테이블, 독서등, USB 충전단자 등을 적용해 편의성도 높였다.

‘도로 위의 퍼스트클래스’로 불리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개인 테이블, 독서등, USB 충전단자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블로그


서울에서 대구까지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한 직장인 최미희 씨(30)는 “이동시간이 3시간이 넘어가면 우등버스도 가끔 불편할 때가 있었는데 프리미엄 버스는 좌석과 휴대폰 충전 등 우등버스와는 다른 편안함이 있더라”며 “요금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이용해보니 만족도가 높아서 다음에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창업에디터​ may42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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