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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장롱면허 '연습 성지'를 가다

양주 신도시 예정지에 옛 운전학원 코스 고스란히…"건설 시작되면 철거될 것"

2017.06.16(Fri) 17:43:52

[비즈한국] 취득해놓고 쓸 일이 없는 운전면허를 ‘장롱면허’라고 부른다. 장롱면허 소유자들은 운전 경험이 적어 도로에 차를 몰고 나가기를 두려워한다. 사고는 나중 문제, 조금만 운전을 미숙하게 해도 사방팔방에서 들리는 경적 소리가 두렵다.

 

그래서 장롱면허 운전자들은 비싼 학원비를 주고 운전면허를 따놓고도, 정작 운전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추가로 돈을 지불하고 도로연수를 받는다. 면허 취득 때 감각을 떠올려 연습을 해보려고 해도 마땅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공터와 주차장은 안전을 이유로 운전연습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장롱면허 운전자들이 귀가 솔깃해질 만한 소식이 있다. 서울 근교에 마음 놓고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한다. 바로 버려진 운전연습학원이다. ‘비즈한국’이 그곳을 직접 찾아가봤다.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버려진 운전연습장. 운전에 미숙한 장롱면허 소지자들이 연습을 위해 종종 찾는다고 한다. 사진=봉성창 기자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이곳은 과거 운전면허학원으로 운영되다가 2004년 폐업했다. 이곳 부동산 업자의 말에 따르면 건물만 철거되고 운전연습용 도로는 그대로 남은 채 학원이 타지로 이전했다.

 

학원이 문을 닫은 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도로는 누가 관리라도 한 듯 깨끗했다. 경사로를 비롯해 S자, T자, 평행주차, 십자로 등 주요 기능시험 코스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특히 2010년 시험에서 폐지된 철길건널목 코스가 눈길을 끌었다.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운전에 미숙한 장롱면허 운전자들이 연습하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S자코스. 코스 사이로 인근 주민들이 텃밭을 일구고 있다. 사진=봉성창 기자

 

이처럼 이곳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이곳 동네 주민들.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코스 사이사이에 포장이 안 된 땅에 텃밭을 일구면서 자연스럽게 관리가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들어오는 입구가 좁고 경사가 심한 데다 비포장도로여서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운전에 능숙한 동승자가 필요해 보였다.

 

현재 운전면허 기능시험에는 사라진 철길건널목 코스. 도로 상태는 기대 이상으로 깨끗한 편이었다. 사진=봉성창 기자


 

이곳을 비롯한 인근 토지의 소유주는 GS건설. 원래는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계속 연기돼 왔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신도시 조성이 언제 진행될지 아직까지 모르겠다”며 “다만 건설이 시작되면 (버려진 운전연습장은) 당연히 철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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