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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 ] 황사·스모그가 낳은 ‘에어포칼립스’, 뜨는 공기청정기 시장

갈수록 심화되는 대륙의 대기오염, 무역협회 “막대한 수요에 눈 돌려라”

2017.01.18(Wed) 14:01:00

최근 중국에 ‘에어포칼립스’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공기를 뜻하는 ‘에어’와 대재앙을 의미하는 ‘아포칼립스’가 합쳐서 탄생한 이 단어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국 대기오염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안 심리를 방증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서 공기 청정기에 대한 넘치는 수요로 국내 업체들의 발 빠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스모그로 뿌연 대기.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허베이성 헝수이와 헤이룽장성 하얼빈 등에 최고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했고, 랴오닝성 선양, 허베이성 스자좡, 지린성  창춘 등지엔 다음 단계인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진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와 주변지역, 허베이·산시·산둥 등지에 무려 212시간에 걸쳐 스모그 적색경보가 지속됐다. 또 앞서 작년 11월 2일~5일에는 베이징, 화베이, 둥베이 등 7개 성·시 총 101만㎢의 역대 최대 면적에 스모그가 발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질병 부담 프로젝트(the Global Burden of Disease Project, GBD)’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중국에서 연간 16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했다. 

 

심각한 스모그 사태를 피해 도시를 벗어나는 시민들이 생겨나면서 ‘스모그 난민’이란 단어도 생겨났다.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1월 2일까지 새해 연휴기간 1억 2000만여 명이 이동했다. 

 

중국 국가여유국 측은 “연휴기간 스모그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북부 지역 사람들이 공기가 맑고 기후가 온난한 지역을 찾아 대거 이동했다”며 “쿤밍, 항저우, 상하이, 난징, 우시, 샤먼, 싼야, 하이커우, 리장, 구이린 등이 가장 각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수도 베이징시는 오는 3월 말까지 ‘환경 경찰’을 창설키로 했다. 환경경찰은 환경오염 범죄 퇴치를 주요 임무로 하며, 위반자를 구금하는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베이징시는 나아가 노후차량 30만 대를 폐차하고, 전기차 충전소 3000곳을 설치하는 등 올해 스모그 저감 대책에만 180억 위안(약 3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허난성의 경우 춘제(설·1월 27일~2월2일)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모든 불꽃놀이와 폭죽 터뜨리기를 금지했다. 주민들은 폭죽으로 춘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중국의 전통이라며 반발했지만, 허난성은 “폭죽 역시 공장이나 자동차 못지않은 대기 오염의 주범”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사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0년까지  50억 톤 이내로 억제키로 했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와 석유화학제 저장·출하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2020년까지 2015년 대비 10% 이상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 장비·자동차 등 친환경 저탄소산업 생산량을 10조 위안(약 1700조 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공기청정기.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편, 중국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열린 시장, 뜨는 품목’ 보고서에서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선점을 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 차별화와 소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3년 240만 대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2014년 320만 대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514만 대로 60% 성장했다. 반면 중국시장 내 보급률은 10%에 그쳐 성장 잠재력이 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영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는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가격보다 성능을 중시한다. 교육을 토대로 소비자 의식 수준을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경모 영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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