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최순실 게이트] 그럴 듯한 ‘차은택-티아라 루머’ 검증해보니

제작설 돈 웹드라마는 감독 교체…차 씨 중국 도피 중 티아라는 국내서 컴백 준비

2016.11.11(Fri) 19:05:11

‘최순실 게이트’가 정·재계를 넘어서 연예계까지 번졌다.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로 인해 배우 박해진 씨와 고주원 씨가 “​차 씨와 관계 없다”​는 입장을 전했고,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서 “차은택 감독과의 연관성은 0%”라고 밝혔다. 최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의 남자친구가 톱가수 A 씨로 알려졌다.

 

가수 이승철 씨도 최순실 씨, 최순득 씨와 친분이 높다는 루머에 대해 “과거 회오리축구단을 거쳐 갔다는 이유만으로 거명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이자 모욕에 가깝다”고 격분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SNS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정보지 속에도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지난 9일 서정적인 미디어 템포의 타이틀곡 ‘TIAMO’를 들고 1년 3개월 만에 가요계로 컴백한 티아라. 국정농단의 2인자로 지목된 차은택 씨와 인연이 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MBK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지난 9일, 1년 3개월 만에 국내 무대로 컴백한 티아라도 최순실 게이트에서 거론되고 있는 연예인 중 하나다. 비선실세의 2인자로 지목된 차은택 씨와 인연이 깊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과거 차 씨가 남긴 SNS 글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 글은 지난 2012년 티아라의 기존 멤버 화영이 탈퇴한 후 왕따설이 제기되자 소속사 대표인 차 씨가 안타까운 마음에 남긴 글이다. 티아라는 차은택 씨가 운영했던 코어콘텐츠미디어(현 MBK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 데뷔했다.

 

‘누구도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던 것을 추측만으로 진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왜곡된 진실을 사실인 양 누군가에게 또 전한다는 것은 거의 범죄에 가깝다. 참 안타깝다’(8월 4일), ‘어린 친구들이 도대체 무슨 죄를 져서 이 사회가 이렇게 가학적인지.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하고, 힘들어도 힘들다 말 못하고, 뭐가 진실인지. 그게 우리 살아가는데 뭐가 그리 중요한데?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토론과 논란의 중심 대상이 이리 바뀐 건지…’(8월 13일), ‘은정의 드라마 하차. 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나는구나. 피아노까지 사서 꽤 오랜 시간 연습한 걸로 아는데…. 이젠 더 이상 상처 안 받길 바랍니다’(8월 24일).

 

티아라의 안티팬들 중 일부는 차 씨와 티아라의 관계를 연관 지어 악성 루머를 퍼트리기도 한다. 누리꾼 티아라덕후본부장은 ‘최순실 차은택 의혹의 배후 … 이것은 티아라 게이트’라는 제목의 글을 블로그에 공개하면서 차 씨가 티아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웹드라마를 제작했다고 썼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온라인에 공개된 웹드라마 ‘달콤한 유혹’은 차 씨가 제작하기로 발표했다가 이기백 감독으로 교체됐다. 웹드라마가 제작될 당시 차 씨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2015 밀라노엑스포 한국전시관 영상감독을 맡았다. 이 감독은 티아라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 ‘TIAMO’의 뮤직비디오도 제작했으며, 차 씨가 제작한 티아라의 뮤직비디오는 ‘Roly-Poly’, ‘Cry Cry’(이상 2011년), ‘Lovey-Dovey’, ‘Day by Day’(이상 2012년) 4편이다. 

 

지난 9월 30일 중국으로 출국했던 차은택 씨가 도피 39일 만에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고,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사진=임준선 기자

 

차 씨가 중국으로 도피한 것도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티아라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차 씨는 9월 30일에 중국으로 출국했고,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하지만 차 씨가 중국에 있을 당시 티아라는 앨범 준비를 위해 국내에 머물면서 녹음 작업과 안무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티아라 소속사인 MBK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에서 활동한 티아라가 이번 컴백을 위해 한 달 전부터 국내에 머물면서 연습에 매진했다”면서 “이번 뮤직비디오의 촬영도 상암동에 위치한 한강 하늘공원과 남양주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때 차 씨의 소속사에서 티아라가 활동한 것은 맞지만, 최근에는 연락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차 씨와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 씨는 티아라의 음원을 담보로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6년 8월 논현동에 위치한 645.7㎡(약 195평) 부지를 31억 원에 매입해 7층 규모의 건물을 지었는데, 공동소유자의 지분이 압류당하자 차 씨가 두 기업으로부터 18억 원을 투자받았다. 등기부등본상에서는 두 기업이 채권최고액 10억 원으로 근저당설정등기를 마쳤다. 이 건물은 지난해 12월 타 회사에 매각됐다. 투자 기업 관계자는 “티아라 음원을 담보로 18억 원을 투자했다”면서 “8개월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고 근저당설정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방송 태도 논란과 화영 왕따설에 휘말렸던 티아라는 변신을 꾀하기 위해 티아라만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중독성 강한 댄스곡 대신 서정적인 미디어템포의 ‘TIAMO’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티아라는 컴백 쇼케이스 자리에서 “음원 차트 순위보다 ‘노래가 좋다’는 말이 더 좋고, 이 말을 계속 듣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면서 실력파 걸그룹으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핫클릭]

· [최순실 게이트 ] 정유라의 ‘타투’, 차은택의 ‘탈모’…“수사나 제대로 해라”
· [최순실 게이트 ] ‘차은택 문화융성위’ 발탁 설운도 “제대로 된 회의도 안해” 비판
· [최순실 게이트] “거물 행세” 차은택, 일단 ‘안’까지…‘우’는?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