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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공시] 삼성SDI, 디스플레이 떼고 배터리 올인…‘펑’

2008-9-8 모바일디스플레이 분할 종료…갤노트7 폭발 원인 지목 ‘총체적 위기’

2016.09.08(Thu) 09:33:17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오늘, 2008년 9월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SDI는 “삼성SDI가 신설법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의 분할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7월 삼성SDI와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각각 50% 지분을 투자해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하는 휴대폰·MP3플레이어 등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우선 삼성SDI가 능동형(AM) OLED 사업부문을 분할, 지분 100%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신설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공시는 9월 4일 임시주총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분할 안건을 승인 받으면서 분할이 종료됨을 알린 보고서였다. 이어 삼성전자의 중소형 LCD 사업부문과 합작하는 법인은 2009년 1월 공식 출범했다.

이후에도 삼성SDI는 사업 분할과 정리·매각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삼성SDI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사업까지 정리하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롯데그룹과 ‘빅딜’을 단행했다. 당시 주력사업이었던 케미칼(화학) 사업부문을 분할해 롯데케미칼에 매각한 것. 매각가는 2조 325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력사업들을 정리한 삼성SDI는 향후 전자재료사업부·소형전지사업부·중대형전지사업부, 세 사업부만 운영하며 전자재료와 배터리(2차전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신성장 먹거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된 것.

조남성 삼성SDI 사장 역시 “케미칼 사업부문 매각으로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을 확보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게 됐다”며 “2020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모델 갤럭시노트7이 삼성SDI 배터리 발화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그러나 최근 삼성SDI는 주력하기로 한 배터리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모델 ‘갤럭시노트7’이 폭발 문제로 대규모 리콜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발화 원인으로 삼성SDI의 배터리 셀 문제가 지목받고 있기 때문.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결함과 관련해 삼성SDI의 배터리 장착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문제뿐만 아니라 삼성SDI는 최근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삼성SDI는 최근 3개 분기에서 각각 808억 원, 7038억 원, 5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결함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올 하반기에도 실적 악화의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SDI는 지난 6월 중국 정부의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서 탈락해, 5차 인증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심사발표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배터리 폭발 이슈가 중국에서의 인증과 수주 과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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