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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플래닛, 액면가 50배 직원 유상증자 논란

“적자 리스크 직원에 떠넘겨” vs “직원 자율…참여 안해도 불이익 없어”

2016.08.01(Mon) 09:06:31

11번가와 OK캐쉬백 등을 운영하는 SK플래닛이 액면가보다 50배 이상 고가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SK플래닛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결정된 사안이라 일부 직원들로부터 회사 리스크를 직원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 SK플래닛 사옥. 출처=SK플래닛

SK플래닛은 1주당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2만 5642원에 신주 111만 5주를 발행, 이전까지 없었던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해 배정할 계획이라고 7월 12일 공시했다. 액면가란 주권에 표시되어 있는 가격으로 처음 주식을 발행할 당시의 가격을 말한다.

SK플래닛은 2011년 10월 SK텔레콤이 플랫폼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다. 이번 유상증자 실시 전까지 SK텔레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열린 이사회에서 감사위원은 불참했고 증권신고서 제출대상 여부도 기존 공모실적 없는 비상장법인의 사모 발행으로 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SK플래닛이 목표로 하는 자금 수혈규모는 284억 6274만여 원. SK플래닛의 직원 수가 2200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측의 목표대로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직원 1인당 500여 주, 평균 1300만여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럴 경우 우리사주조합의 SK플래닛 보유지분은 1.89%가 된다.

SK플래닛의 일부 직원들은 이러한 회사의 결정에 동요하고 있다. 직원들이 문제를 삼는 점은 설립 당시 주식 가격 500원보다 5년 새 50배 이상 오른 금액으로 배정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SK플래닛은 58억 원의 영업손실과 75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상장도 당분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플래닛의 한 직원은 “간부급들이 부하직원들에게 유상증자 참여를 독려하기도 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인사고과에 나쁘게 반영될까봐 우려스럽다. 유상증자 참여를 해도 당장 회사 상장으로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서 매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SK플래닛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SK플래닛은 지난해 순손실이 발생해 PER(주가수익비율)를 산출할 수 없다. 다만 SK플래닛의 외형 성장을 감안, BPS(주당순자산가치)를 통해 적정 주가 수준을 산출할 수 있다. 이 회사 BPS는 2만 2783원으로 책정된다. 그렇다해도 회사는 12.55% 정도 프리미엄을 붙여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셈이다”라고 분석했다. 

   
▲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와 OK캐쉬백 이벤트. 출처=OK캐쉬백

SK플래닛은 희망 직원에 한해서만 이번 유상증자가 시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실권주 발생시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처리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액면가는 회사 설립 당시 기준을 말하는 것으로 큰 의미가 없다. 삼성전자는 1주당 액면가 5000원인데 7월 현재 15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지 않은가. 이번 유상증자는 참여와 불참과 관련 직원들의 자율의사로 진행되고 있다. 유상증자 시행에 앞서 지난 6월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그 취지를 충실하게 설명했다. 유상증자 참여에 대한 강요는 없으며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인사 불이익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SK플래닛 관계자는 “회사의 상장추진 계획도 지금으로선 없다. 배정된 물량이 소화될 때까지 유상증자가 진행할 예정이어서 완료 시점은 밝힐 수 없다. 2만 5642원으로 결정된 신주발행가액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의 평가방법을 적용해 매우 보수적으로 산출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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