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대웅제약 창업주 고 윤영환 명예회장의 사망 1주기를 앞둔 가운데, 그가 경기도 용인 대웅경영개발원 내 자연장지에 안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재계 오너로서는 2018년 별세한 고 구본무 LG 선대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자연장지에 안치된 터라 눈길이 쏠린다.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 소화제 ‘베아제’로 유명한 대웅제약의 창업주 고 윤영환 명예회장은 지난해 8월 20일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유족과 대웅제약 측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사양하고, 빈소와 장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외부 조문은 온라인 추모관으로 대체했다.
고 윤영환 명예회장 사망 1주기를 앞두고 비즈한국은 그의 장지를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 윤 명예회장은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삼계리에 위치한 대웅경영개발원 부지 내 자연장지에 안치돼 있다. 유족은 대웅의 종속기업인 부동산개발업체 대웅개발이 보유한 목장용지(1만 1058㎡, 3345평)에 자연장지를 마련했다. 봉분을 설치하지 않고 잔디를 식재해 유골을 이곳에 안치한 것. 재계 오너 중 자연장지에 안치된 건 고 구본무 LG 선대회장에 이어 두 번째이며, 잔디형 자연장지로는 최초로 알려진다.
고 윤영환 명예회장이 안치된 자연장지로 향하는 길에는 출입문이 없었으나, 철저하게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경비업체 관계자는 “이곳에 들어갈 수 없다”며 기자의 방문을 제한했다. 고 윤영환 명예회장이 안치된 자연장지는 관할 처인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용인시 처인구청 관계자는 “1년 전 자연장지에 대한 허가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대웅그룹 관계자는 “대웅그룹 내에는 내부 장례 규정이 있다. 회사에 세운 공적을 기준으로 A, B, C, D등급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라 장례비 및 회사 땅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면서 “고 윤영환 명예회장은 창업주로서 회사에 세운 공적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A등급이 부여됐다. 유족의 동의하에 대웅경영개발원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웅경영개발원은 대웅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HRD(인적자원개발) 전문기관으로, 전체 부지 면적이 축구장 37배 크기인 26만 8810㎡(8만 1315평)에 달한다. 고 윤영환 명예회장과 아내 장봉애 대웅재단 이사장이 1970년부터 1988년까지 이 일대의 땅을 매입해 1989년 대웅경영개발원을 조성했다.
윤 명예회장은 2004년 친손주 8명에게 자신이 보유하던 대웅경영개발원 내의 땅을 증여해 14년간 회사로부터 임대 수익(토지 사용료)를 받게 해 입길에 올랐다(관련기사 [단독] 윤영환 대웅제약 창업자, 미성년손주들에 그룹사 부지 3만평 증여 논란). 또 2021년에는 이 땅을 대웅개발에 230억 원에 매각해 손주들이 5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두면서 오너 배 불리기 논란이 인 바 있다(관련기사 [단독] 윤영환 명예회장이 손주들에 증여한 부지, 대웅개발이 230억에 매입 논란).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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