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다뤄지는 재벌 일가의 삶은 실제와 얼마나 비슷할까.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살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자택 내부 설계도를 비즈한국이 확인했다.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도면을 통해 재벌들의 집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집은 원래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지은 집이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이 건물은 ‘건축주 박성용’이 2002년 970㎡(293평)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3층 규모(연면적 887㎡, 268평)로 지었다. 2005년 5월 박 전 회장이 사망한 이후 장남 박재영 씨(48)가 상속 받아 2014년 누나인 크리스티나 준 박 씨(52)에게 증여했다.
최태원 회장은 2016년 2월 크리스티나 준 박 씨로부터 이 주택을 170억 원에 매입했다. 매입한 지 3년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 최 회장의 자택은 재건축을 위한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다.
기자가 확인한 설계도에 따르면 최 회장의 과거 자택 1층 중앙에는 부채꼴 모양의 거실이 있다. 거실은 천장이 없이 2층까지 연결되는 복층구조다. 동쪽을 바라보는 거실 남쪽에는 주방(kitchen, dining room)과 발코니가, 서쪽과 북쪽에는 각각 가족실(family room)과 화장실 딸린 방 하나(room 1)가 위치했다. 거실에선 2층 천창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거실과 현관 앞, 주방 앞에 총 3개가 있다. 계단의 수를 통해 집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2층에는 부부를 위한 방이 있다. 1층 현관 앞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 왼쪽엔 부부용 침실(master room)이, 오른쪽엔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위치한다. 10평 남짓한 침실 안쪽에는 개인 서재(library)로 연결되는 문이 있다. 2층 현관 복도를 따라 남쪽으로 걸으면 반대편엔 화장실이 딸린 또 다른 방(room 2)이 있다. 1층 거실과 주방 앞에 설치된 계단으로 올라도 이 방 앞에 다다를 수 있다.
현재 자택 부지는 지상 건물을 허무는 작업을 마치고, 지하층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철거 공사를 마치면 새집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새로 지어질 집은 지상 2층, 지하 4층 규모로 연면적은 2111㎡(639평)이다. 옛집의 두 배 규모로, 전에 살던 주택보다 지하 한 개 층을 더 판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 비율) 규제가 있는 지상(제1종전용주거지역 기준 50%) 대신 지하층 공간을 확장하면 연면적을 늘릴 수 있다.
용산구청에 제출된 건축허가 내용에 따르면, 새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주택으로 사용되고, 지하 2층은 미술관, 3층은 주차장, 지하 4층은 기계·전기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최 회장의 단독주택 재건축과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총수의 개인 집과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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