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가계 부채 규모는 6181만원으로 1년새 130만원 늘었다. 또한 가계는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세금·사회보장금 등 비소비지출 비용을 빼고 남은 처분가능소득의 24%를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전국 약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가계금융 복지조사'를 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계당 평균 부채는 6181만원으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부채는 전체의 69.9%를 차지하는 금융부채(4321만원)가 4.9% 증가한 반면 임대보증금(30.1%)은 1860만원으로 3.7% 감소했다. 금융부채에서 담보대출은 3540만원, 신용대출은 642만원으로 전체 부채 중 각각 57.3%와 10.4%를 차지했다. 다만 부채를 보유한 가구비율은 64.3%로 1.6%p 줄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가구주의 부채가 평균 4785만원으로 전년 대비 8.6%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30세미만, 30대, 40대, 60세 이상 가구도 각각 1.7%, 1.3%, 2.6% 전년비 부채가 늘었다. 반면, 50대 가구는 1.4% 줄어 대조를 보였다.
가구당 평균부채는 연령대별로는 50대(7866만원), 종사자지위로는 자영업자(9392만원), 소득 분위로는 5분위(1억4283만원) 가구가 가장 많았다.
소득5분위별 부채 변화를 보면,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3.8%)와 상위 20%이내인 5분위(2.0%)에서 다른 계층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이밖에 2분위(1.4%), 3분위(1.2%), 하위 20%인 5분위(0.2%)도 부채가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은 지난해 21.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선 이후 올해 24.2%로 2.5%%p 상승했다. 가계가 세금 등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이 100만원이라면 25만원을 대출 상환이나 이자로 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2012년 17.2%, 2013년 19.1%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가구주 연령 40대 가구(25.6%), 종사상지위 자영업자 가구(30.6%), 소득 2분위 가구(27.9%), 순자산 5분위 가구(25.2%), 입주형태는 자가 가구(25.1%)가 높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70.1%로 전년에 비해 1.7%p 감소했다. 하지만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는 지난해 6.9%에서 7.1%로 늘었다.
1년 후 부채 전망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는 비중이 58.3%로 가장 많았고,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10.8%로 나타나 대부분 부정적으로 봤다. '감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30.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