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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20달러대 시대오나

2015.12.18(Fri) 17:56:14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배럴당 20달러대 진입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원유의 공급과잉이 해소될 가능성이 없는 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행한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를 부추겨 유가 하락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떨어지며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7센트(1.6%) 하락한 배럴당 34.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2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WTI 가격은 지난해 6월 만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과 같은 배럴당 37.19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가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과 달러 강세가 이날 국제유가 급락의 배경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재고는 지난주에 480만배럴 늘어난 4억9070만배럴로 매년 이맘때 기준으로 193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날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따른 달러 강세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국제유가는 달러로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일 때 가격이 오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지자 20달러대 진입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공급과잉 현상 심화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추이에 대해서도 이날 발표한 투자노트에서 "2016말까지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기까지 더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전망했다.또 "활동 중인 시추기 수가 여전히 너무 많은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에도 산유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내년 4분기에 이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 현상이 멈출 전망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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