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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영리병원 첫 승인…경제 득이냐 실이냐

2015.12.18(Fri) 15:33:31

   
 

보건복지부가 18일 최초로 외국계 영리병원 설립을 승인했다. 경제활성화 효과를 낼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병원비 폭등 등 의료체계 붕괴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제주특별자치도가 신청한 중국 녹지그룹의 투자개방형 외국병원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비율이 출자총액의 50% 이상인 외국계 영리병원을 제주도와 경제자유구역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영리병원은 비영리기관인 다른 병원들과 달리 운영으로 생긴 수익금을 투자자가 회수할 수 있다.

앞으로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은 제주도의 공식 허가 절차만 남아 있다.

정부와 제주도는 투자개방형 영리병원 제도의 취지에 맞게 보건의료 투자와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의료관광 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의료관련 시민단체들은 내국인 이용 제한이 없는 만큼 국내 의료체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내국인도 건강보험 적용을 포기하고 비싼 치료비를 감

내한다면 이용에 제약이 없다. 현행법상 외국계 영리병원 설립은 제주도 등 8개 경제자유구역 내에서만 허용되지만 이번 승인을 계기로 설립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영리병원은 비영리 건강보험 제도의 틀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의료체계와 충돌과 함께 기존체제의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이들 단체들의 주장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녹지국제병원 설립은 국내 의료체계 근간을 허무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삼성 등 국내 의료기관들이 우회투자를 통해 ‘외국계 영리병원’ 설립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녹지국제병원에 한국병원이 우회투 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한현, 영리병원 설립을 신청한 중국 녹지그룹은 상하이시에서 50% 출자한 국영기업으로 제주헬스케어타운과 제주드림타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녹지그룹측의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녹지국제병원은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에 778억원을 들여 건립되며 오는 2017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 진료과목을 갖출 예정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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