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와 한은은 17일 각각 관련회의를 열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유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흥국의 시장 불안도 다소 완화됐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주 차관은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원자재 수출국이 아니며 경상수지 흑자, 외환 보유액 등 대외건전성뿐 아니라 재정건전성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아 이번 주 들어 각 부처와 관계기관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기관 유동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은도 이날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었다.
한은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견되어 온 만큼 상당부분 선반영됐고 옐렌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며 "따라서 국제 금융시장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감독당국과 함께 시장안정화 대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직후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는 1.3%로 상당폭 상승하고, 장기 시장금리인 미국채(10년) 금리는 0.03%p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미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각각 0.2%와 0.4%의 절상(가치 상승)을 보였다.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