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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회장 동생·서울우유CEO 수뢰 법정행

납품업체 현대씨앤피로부터 검은 돈 양사 임직원 무더기 기소

2016.04.04(Mon) 23:07:51

   
 

매일유업의 '가족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매일유업이 총수 일가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비판이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김정석 매일유업 전 부회장이 납품업체로터 금품수수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사실상 서울우유 최고경영자(CEO)인 이동영 전 상임이사도 매일유업과 동일한 납품업체로부터 금품 수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는 김 전 매일유업 부회장과 이동영 서울우유 전 상임이사 등 양사 임직원 12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과 횡령·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뇌물 4억1000만원을 건네고 회삿돈 2억4700만원을 빼돌린 혐의(뇌물공여 및 업무상 횡령 등)로 우유용기 제조·납품업체 현대씨앤피 최은철 사장도 불구속 기소했다.

현대씨앤피의 주요 매출처는 매일유업 44%, 계열사인 제로투세븐 21%로 매일유업 계열이 65%를 차지한다. 이밖에 서울우유가 7%를 차지하는 곳이다. 현대씨앤피는 납품 관계 유지를 위해 금품을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정석 전 부회장은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차남이자 김정완 회장 동생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매일유업의 납품 중개·운송·광고업체 등 별도법인의 대주주나 경영주로 활동하면서 2008년부터 회사 수익금 48억원 상당을 빼돌려 32억원을 생활비 또는 유흥비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가족경영으로 유명한 매일유업 일가에서 아웃사이더로 생활해 온 인물이다. 그는 1996년 식자재 유통회사 ㈜복원을 설립, 대표이사를 맡아 매일유업에서 독립했다. 그는 2012년까지 이번 사건의 핵심 고리인 현대씨앤피 지분 50%를 보유하며 비상임 이사로도 활동했다. 주목할 점은 그가 2010년 3월부터 2011년 7월까지 매일유업으로 복귀해 부회장으로 재직했음에도 납품업체인 현대씨앤피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전 부회장의 기소가 탄력을 받게 된 데에는 검찰이 지난 10월 말 매일유업 구매부 중간 간부 두 명이 현대씨앤피로부터 각각 1억3000만원, 5000만원을 받은 배임수재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부터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검찰은 횡령을 공모한 이 회사의 노모(53) 전 부장도 불구속 기소했다. 1000만원을 받은 직원 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특히 검찰은 김 전 부회장의 횡령 비리를 오너 일가나 다른 경영진이 알면서도 묵인했을 가능성과 비자금 조성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비리를 캐고 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은 개인비리로 선을 긋고 있다. 

매일유업 측은 이날 "전(前) 직원들의 경우 개인비리차원으로 구속 기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김정석 전 부회장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자신이 경영하는 별개회사와 관련한 내용으로 당사와는 무관한 사실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공소장등을 통해 추가 내용이 최종 확인되는 시점에서 회사 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동영 서울우유의 전 상임이사에 대해선 2010년부터 올해까지 "납품 계약 유지를 도와주고 불량품이 나와도 무마해주겠다"며 현대씨앤피 최은철 대표에게서 현금과 수표 8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초 검찰이 자신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하자 사직했다.

아울러 2011년부터 4년여간 현대씨앤피로부터 2200만원을 받은 경영전략팀장과 최은철 대표에게서 현금과 수표를 받은 본부장 및 팀장급 직원 5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우유업체와 납품업체간 흘러들어 간 검은 돈이 우윳값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엄정대응할 방침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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