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1%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0.8%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째 0%대를 이어오다가 지난 달 1%대로 다시 반등한 것.
소비자물가가 다시 1%대로 반등한 것은 국제유가 낙폭이 줄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3분기까지 배럴당 10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0월 87달러, 11월 77달러, 12월 60달러로 떨어졌다. 현재 유가는 50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줄면서 물가가 인상됐다.
장바구니 물가인 채소,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물가는 3.0% 올라 물가 인상을 견인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도 장을 보는 소비자들은 이를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이유다.
품목별로 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상승했다. 양파값이 98.9% 급등했다. 파(42.7%), 마늘(35.0%), 국산 쇠고기(11.9%) 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풋고추(-29.6%), 토마토(-17.4%), 달걀(-7.3%), 혼식곡(-12.9%) 가격은 내렸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0.1% 상승했다. 식품은 전년동월보다 2.0% 상승했고, 식품이외는 0.7% 하락했다.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는 0.5% 상승했다.
공업제품 가격은 보합세(0.0%)를 보였다. 공업제품 물가는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10개월 만에 이를 벗어났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여자외투(2.5%) 등 의류 가격이 상승하고 가방(22.9%), 믹서(27.8%), 모발 염색약(19.3%) 값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휘발유(-14.9%), 경유(-19.5%), 자동차용 LPG(-22.7%) 값은 내렸지만, 전월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전기·수도·가스는 7.1% 하락했다. 서비스물가에 포함된 집세는 2.2% 올랐다. 전세는 4.0%, 월세는 0.2%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시내버스료(9.0%), 전철료(15.2%), 하수도료(14.4%)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부동산중개수수료(-2.6%)는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가격도 2.1%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4.2%), 구내식당식사비(5.8%), 중학생 학원비(2.9%), 학교급식비(10.1%)도 상승했다.
반면에 해외 단체여행비(-5.9%), 국제항공료(-10.7%), 국내항공료(-9.7%)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