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카오 은행과 케이뱅크 은행이 국내 첫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돼 내년에 공식 출범하게 되면 금융업 패러다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금융+IT)를 활용해 전자적인 방법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은행을 말한다. 온라인 상으로 계좌 개설부터 결제ㆍ대출ㆍ자산 관리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간편 결제로 결제하며, 전자상거래 기록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심사를 받는 등 모든 금융 서비스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은행 지점이 없거나 최소한만 운영해 비용과 인건비를 아끼고, 이를 기반으로 더 낮은 대출 금리와 수수료,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향후 은행법 개정을 추진,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서는 산업자본의 소유제한을 완화. 5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강점은 점포 방문 없이 언제 어디서나 은행 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그러나 정부가 22년 만에 비대면 계좌 개설을 전면 허용하면서 일반은행과는 다른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없어서다. 따라서 비대면 방식은 기존 은행과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분야가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고객들은 잘 찾지 않아도 점포를 운영할 수밖에 없는 기존 은행들과 달리 무점포 영업으로 인건비와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ㆍ수신 금리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수수료 조정 여력도 커질 수 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양한 서비스 개발도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여러 업종의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고객군의 빅데이터와 첨단 기술력을 토대로 서비스 개발 여지가 무궁무진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섣불리 인터넷전문은행의 한계를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부는 저신용자 대상의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고객은 2금융권의 바로 20%대 이하의 금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금리절벽'을 해소하는 데 인터넷은행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에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도 한결같이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10%대 중금리 신용대출시장을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
금융위는 이번 예비인가자들에게 은행업을 위한 인력, 설비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토록 했다. 금융위가 본인가 신청을 받으면 한 달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본인가 승인을 받은 뒤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하도록 돼 있어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 안에” 1호 인터넷은행이 출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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