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장남 정기선, 만 3년만에 현대重 전무 승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씨(사진)가 33세에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7일 정기선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정기선 전무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주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바 있다.

정 전무의 승진은 초고속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후 7개월 만에 미국 유학길에 올 미국에서 스탠퍼드대학 엠비에이(MBA·경영학 석사)를 땄고이후 경영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일했다. 이후 그는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복귀한 후 지난해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이번에 또 전무에 이름을 올렸다. 정 전무가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한 경력은 만 3년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아람코 및 인도와의 협력사업을 책임지고 수행할 뿐 아니라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하는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을 겸직해 영업 최일선에서 발로 뛰면서 해외 선주들을 직접 만나는 등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사장단 인사에 이은 이번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인사에서는 중앙기술연구원 신현수 전무, 현대오일뱅크 강명섭 전무 등 6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임규 상무 등 15명은 전무로, 남상훈 상무보 등 36명은 상무로 각각 승진했으며 57명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이번 인사와 관련, 현대중공업 측은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 등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양사업 임원의 교체 폭이 컸다고 전하면서 연구개발(R&D) 분야의 중요성을 감안, 중앙기술연구원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상무보 선임자 57명 중 40대가 절반인 28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아 지속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전했다.

신임 임원 중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이진철 부장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돼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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