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조작' 논란으로 문제가 된 독일 폴크스바겐이 한국 소비자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배출가스 연비 조작 사태를 일으킨 폴크스바겐 그룹이 1000달러(한화 116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를 국내 고객에게는 보상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국내 피해 고객만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사안과 관련 국내 집단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 18일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연비 조작과 관련해 집단 소송을 한 국내 고객에게도 북미 피해자들과 똑같이 1000달러 상당의 패키지를 제공하라고 폴크스바겐 그룹 법무법인에 공식 요구했다. 하지만 바른 측은 회신 시한인 24일 오후 4시까지 폴크스바겐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25일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의 경우 디젤 연료가 휘발유보다 비싸 별도 보상하기로 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형평성 차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지난 9일 미국과 캐나다의 자사 디젤차 소유주 48만2천명을 대상으로 소유주 1인당 1천달러 상당의 상품권 카드와 바우처를 보상하고 3년간 무상으로 수리도 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품권 보상 규모만 4억8200만달러(5586억원)다.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도 마찬가지로 보상하기로 했다.
이는 폴크스바겐이 소비자를 속여 신뢰를 상실한 대가로 거저 주는 보상금이다. 그러나 북미를 제외한 지역의 소비자들은 이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문제로.제기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북미시장에서 디젤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보상금 지급을 결정했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금전적 보상이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만 한정될 계획이며 유럽에서는 리콜 수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내 연비 조작에 따른 리콜 대상 차량은 폴크스바겐 9만5581대, 아우디 2만9941대 등 2개 브랜드 28개 차종 12만5522대에 달한다. 국내 집단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은 폴크스바겐 측이 국내 피해자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이에 따라 법무법인 바른은 폴크스바겐 그룹 법무법인에 국내 고객에 1000달러를 별도 보상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핫클릭]
·
폭스바겐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12만5천대 리콜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