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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자산건전성 '꼴찌' …조선업 덤터기 쓴 탓

2015.11.26(Thu) 13:34:54

   
 

조선업 등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수출입은행의 자산건전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 금융감독원이 17개 주요 시중·지방·국책은행들의 건전성을 평가한 결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9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9,44%에 그쳐 조사 대상 은행 중 유일하게 10%를 밑돌았다. 총자본비율은 금융기관의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여력이 커 자본건전성이 양호한 상태로 해석된다. 10%가 넘으면 1등급, 8% 아래면 위험등급으로 분류된다.

수츨입은행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10%를 밑돈 적이 있는데 당시 증자를 통해 10%대를 회복한 바 있다. 

특히 작년 말 10.50%를 기록한 수출입은행은 6월 말 10.13%로 떨어진 뒤 3개월 만에 0.69%포인트가 더 빠져 10% 밑으로 추락했다. 올 들어서만 1.06%포인트 떨어져 은행 중에 낙폭이 제일 컸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매우 양호) 기준(10% 이상)을 밑돌 정도로 수출입은행의 자본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조선, 건설 등 주요 업종 기업에 대한 부실채권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이어 특수은행인 수협은행(12.01%)과 국책은행으로 중소기업 고개이 많은 기업은행(12.65%)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별 BIS 총자본비율은 씨티(16.76%), 국민(16.14%)이 높았다.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96%, 11.53%, 11.00%로 6월 말보다 각각 0.13%, 0.13%, 0.12% 포인트 하락했다.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3개월 전과 비교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3.7%(51조3천억원)로 총자본 증가율(2.7%, 5조3천억원)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 증가는 원화대출금이 불어나고 환율 상승으로 원화환산액이 늘어난 결과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개인 거래를 하지 않아 당장 은행 경영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주고 해외에서 자금을 빌려올 때 금리가 높아진다. 정부가 자본 수혈에 긴급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출 규모가 줄어드는 등 경기 침체 조짐이 나타나면서 시중은행이 수출기업에 대출을 꺼리고 있어 우리가 나서서 감당해야할 부담이 그만큼 늘었다"고 설명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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