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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사상 최대 1166조…1년새 110조 폭등

2015.11.26(Thu) 10:30:47

   
 

가계 빚이 1년새 110조원이나 늘어 연간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1166조원을 넘어섰다. 

25일 한국은행의 '2015년 3/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올해 3분기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규모는 1166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4조5000억원(3.0%) 증가했다. 가계신용 잔액은 사상 최대치로 분기 증가폭도 2002년 4분기 통계 편재 이후 가장 크다.

가계 빚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년 만에 109조6000억원 늘어나 연간 증가폭 또한 역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110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0조6000억원 늘었고 신용카드사 등 판매신용 잔액은 6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조9000억원 늘었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시중은행 14조3000억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6조3000억원, 보험사·연기금 등 기타금융기관 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시중은행 541조5000억원, 제2금융권 239조원, 기타금융기관 322조원이다.

가계부채는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늘었다. 3분기 시중은행, 제2금융권, 주택금융공사 등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20조4000억원이다. 보험사 등의 취급액을 합칠 경우 실제 증가분은 더 클 수 있다. 자산유동화회사, 대부업체 등 기타금융중개회사들은 3분기에도 6조원 이상의 안심전환대출 MBS(주택저당증권)을 매입했다.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누적 주택거래량은 100만8007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고금리 제2금융권 신용대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액은 3분기에만 4조6000억원 늘었다. 직전 분기(5조원)보다는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동기(4조1000억원)보다는 늘었다.

저축은행들이 연초부터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고 저금리 영향으로 대출금리도 소폭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서민층들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9월 기준 16.30%로 평균 대출금리(3.11%)의 5배가 넘는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진작책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효과도 가계부채 증가세에 일조했다. 신용카드사와 렌터카업체 등 할부금융사의 대출잔액은 6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관별 대출 잔액은 신용카드사 48조3000억원, 할부금융사 14조3000억원, 백화점·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 8000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해 신용카드사 대출액은 3조2000억원, 할부금융사는 8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분기 판매신용 증가폭은 2009년 4분기(4조5000억원) 이후 5년9개월만에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분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줄었던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진작책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계부채 급등세가 경기침체 국면에서 나타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소비 여력 회복을 위해 소득 계층별 맞춤형 가계부채 대책을 마련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외부 충격이 가계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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