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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고령화', '건강리스크' 수면 위 부상

2014.05.15(Thu) 16:59:19

   
지난 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심장시술을 받은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의 의식회복 시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재벌 총수들의 ’건강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 총수들이 고령과 지병, 구속수감 등에 따른 건강악화를 호소하면서 해당 그룹과 경제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총수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국내 대기업 특성상 총수의 건강악화는 그룹을 좌지우지하는 중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과 이호진(52) 전 태광그룹 회장은 암으로 투병 중이다. 조 회장은 2010년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아 절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현재는 전립선암 증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횡령과 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석래 회장은 고령에다 심장 부정맥 등 지병으로 홀로 거동하기 불편한 상태다.

2011년 간암 3기 판정을 받은 이호진 전 회장은 3년째 병석에 누워 있다. 간 이식을 위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김승연(62) 한화그룹 회장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는 만성 폐질환과 당뇨, 우울증과 섬망 증세 등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구속에서 풀려난 뒤 통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3월 미국으로 출국해 약 한달 동안 현지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재 김 회장은 자택에 머물며 요양하고 있다.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희귀질환으로 근육이 퇴화하는 샤르코 마리 투스병(CMT)도 앓고 있다. 감염 우려 등으로 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돼 서울구치소 내 병동에 최근 재수감됐다.

정몽구(76)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왕성하게 국내·해외 출장을 다닐 정도로 건강이 괜찮다. 2006년 비자금 사건으로 수감됐다 2개월 만에 풀려났을 때 협심증, 고혈압 진단을 받은 바 있다.

고령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 아흔이 넘은 신격호(92) 회장은 별다른 질환은 없지만 다만 워낙 고령이라 그룹에서 각별하게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이동찬(92)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대외활동이 활발하지 않지만 지인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등 취미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다. 구자경(89) LG그룹 명예회장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지난 8일 천안연암대학 개교 4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해 학교를이러한 총수발 리스크는 경영권 승계와 맞물리며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심장질환으로 입원하면서 최근 삼성그룹의 사업 지배구조 재편작업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탄력을 받으면서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은 커지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 리스크는 내부조직을 위축시키며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으로 해당 그룹에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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