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전문가기고]철강·화학·기계 - 더 이상 高 베타주가 아니다

2014.05.15(Thu) 16:54:55

   
지난 3월에 중국의 성장과 선진국의 기술력에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 대한민국 기간산업 대표주에 대한 시대적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해 비중축소 의견을 드렸다.4월엔 트로이카(건설·은행·증권) 향수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하였다. 이번에는 철강·화학·기계에 대한 고찰과 의견을 드려 투자판단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가주도 경제개발 부흥정책에 의해 70~80년대 중화학공업이 본격적으로 육성되면서 한국경제 부흥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극심한 침체와 호황을 겪으면서 주가 변동성은 컸지만 회복기에 상당한 수익으로 보답했다. 그러기에 늘 경기순환을 예측하고 소재(철강·화학) 및 기계섹터에 대한 투자시점을 저울질했다. 맞았을 때는 지수보다 훨씬 큰 수익을 안겨주었기에 일정부분 리스크 테자본주의 역사상 중국의 등장이 가장 큰 변혁의 변수가 되었다. 이에 한국은 철강·화학·기계도 경기사이클에 의한 호황국면보다 훨씬 큰 중국발 확장기를 맞이하였다. 중국의 산업화에 가장 기초적인 산업 소재의 수요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폭발적이었기에 한국의 관련기업은 실적향상으로 화답했고 주가도 몇 십배 몇 백배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유럽재정위기 시점인 2011년 가을 이후 동 섹터는 경기사이클과 상관없이 한국 산업 소재 및 기계업종 실적 및 주가는 계속 장기 하락세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의 산업 소재 자급률이 높아지고 오히려 일부는 수출에 가담되면서 중화권 수요에 기초했던 한국의 산업 소재 앞날은 불확실해졌다. 사실 한국의 산업 소재가 범용제품 비중이 많기에 기술적 차별화가 어렵고 원가측면에서 중국과 비교게다가 중국에서도 과잉설비로 산업 소재 내수가가 하락하고 이는 관련 제품의 국제가격에 영향을 주어 한국 산업 소재에 험난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품목은 중국산 수출이 증가되고 있어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수급측면에서도 불리한 환경이다. 외국인 입장에 항상 그 동안 OECD경기선행지수 베타가 가장 큰 한국의 산업 소재에 주목했지만, 이제는 POSCO에서 중국 바오산철강, 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에서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으로, 두산인프라코어·현대중공업에서 샤니로 대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챠트에서 알 수 있듯이 2011년 중반 EU재정위기 이후 KOSPI 는 10% 반등했지만 [화학,철강,기계] 섹터는 -20%수준으로 동일하게 하락하였다. 핵심이유는 아래와 같다.

화학 : 중국의 자급률 증가와 저가의 중동산의 확산

중화권 수요로 정유, 화학 업종의 실적개선이 있었다면 지금은 중화권 수입감소로 반대 상황이다. 역시 중국의 자급률 증가로 내수가격이 하락하여 한국 화학업체 이익 스프레드에 부정적이다. 게다가 원유기반 화학제품 외 가스기반 화학제품에서도 한국은 두바이에서 13달러 수준에서 가스를 수입하는 반면, 미국은 자국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4~5달러 수준에서 공급받기에 몇 년 전부터 미국의 화학설비 투자가 확대되는 것도 상당히 부정적이다.

또한 두바이에서 100달러 수준으로 연간 100조원 전량 수입하여 여수 등지에서 정제하여 6개 나프타분해 공장으로 보내져 기초 화학제품이 만들어 지는데 이 또한 중국 및 중동산에 상당히 비교열위다. 문제는 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고 개선여지가 작다는 것이다.

철강 : 중국의 전세계 조강생산량 과잉설비 투자

중국의 중소업체 구조조정은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3~4%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어 공급과잉 국면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 3년 전부턴 중국도 과잉설비 해소책으로 수출로 활로가 모색되고 있어 한국의 철강업체에 크게 부정적이다. 아시다시피 철광석을 전부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업체에 비해서 원가와 인건비에서 중국은 비교우위에 있다. 전세계 절반의 조강생산설비를 가지고 있는 중국은 한국보다 브라기술력이 적은 철근 등은 이미 한국에 수입되고 있어 관련기업인 동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이 적자전환 되고 있다. 앞으로 점점 기술격차가 좁혀지게 되면 한국의 간판 철강사들도 과거에 누렸던 실적을 구가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주가는 이를 반영하고 있는데 문제는 상황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향후에도 지금보다 악화된 상황이 있을 수 있는 점 때문에 철강주 투자에 경계를 해야 할 것이다.

기계 : 중국 SANY, 전국 A/S망을 무기로 외자기업을 압박

과거 미국 월마트가 E마트에 밀려 철수한 상황과 한국 기계업체의 중국에서의 상황이 비슷하다.기술적 차별은 없어지는 가운데 전국 A/S망에서 중국 LOCAL 회사의 경쟁력은 나날이 높아진다. 한국의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일본의 고마츠, 미국의 캐터필라도 A/S망 구축에서 중국기업에 고전하고 있다. 생각해 보라. 투자가 많은 중국 오지 곳곳까지 A/S망을 구축하다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 그런데 포크레인이중국 SANY는 M/S가 30%에 육박하는 가운데 외자기업들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세다. 일례로 두산인프라는 호황기 연간 30,000대 판매에서 지금은 10,000대를 조금 넘는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경우 고정비와 매출이익을 감안해보면 답은 명확해진다.

“주식을 사는 것”은 “그 기업의 미래 이익을 사는 것”

따라서 산업 소재에 투자한다는 것은 격언에 역행하는 것이다. 역발상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대가가 혹독할 수 있다. 산업소재의 주가가 많이 떨어져 일부는 장부가치 보다 하락한 PBR 1배 이하로 거래되거나 전년 기업실적(EPS)대비 주가수준이 시장 PER에 근접한 9~10배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이 또한 저평가라 보기 힘들다.다만, 장기하락에서의 반등세가 있을 수 있고 그 기회에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한다.

비즈한국

webmaster@@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