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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격호·신동주 원직복귀 구두동의'진땀'

2015.11.17(Tue) 16:36:23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5일 자신의 만 93세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1주일 내로 자신과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원래 직위로 복직시키라고 통보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이 구두 상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인 신동주 회장을 원래 위치로 모두 복귀시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롯데그룹측은 총수일가가 앞뒤 맥락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한 저의를 의심스러워하며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운영하는 SDJ코퍼레이션은 지난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겸 거처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서 있었던 세 부자 간 대화 내용을 17일 공개했다. 

신 전 부회장이 전한 부자 간 대화내용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가 배석한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이사회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나를 그만두게 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이에 신동빈 회장은 "죄송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1주일의 기한을 주면서 자신과 신동주 전 부회장을 원위치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고 이에 신동빈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신 전 부회장은 밝혔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본인의 요구사항에 대한 확인각서를 받으려 하자 신동빈 회장은 "나는 사인하기 싫다"고 말한 뒤 집무실을 나가버렸다고 신 전 부회장은 덧붙였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나간 뒤 남은 가족끼리 생일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대화내용 공개 이유에 대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분노가 워낙 크고, 본인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지난 15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회장 신동빈 회장 형제가 롯데호텔 34층에 함께 있었던 것은 맞지만 집무실과 응접실 등이 분리돼 있어 실제로 (형제끼리) 이야기를 나눴는지, 나눴다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는 지금 수습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다. 그런 말을 나누었다고 해도 어른을 예의로 모시는 대화를 가지고 상법상의 절차로 확대하는 것은 기업과 가족 간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과 신 전 회장에 대한 해임 결정 등은 이사회 개최와 표결 등 상법상 모든 합법적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라며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원직 복귀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만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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