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회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5일 롯데 면세점 월드타워점(잠실점) 영업권 상실과 관련, "99%가 제 잘못이다. 직원 고용과 관련해 우려된다.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번째 생일(한국나이 94세)인 이날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으로 올라가면서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상상 못한 일이 일어났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도 잠실 면세점 탈락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그룹과 형님은 관련이 없지 않느냐"면서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다만 경영권이나 면세점과 관련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대화를 나눌 것이냐는 질문에 "형님과 우리 그룹은 관련이 없지 않냐"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의견을 신동주 회장과 얘기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14일 서울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 발표에서 롯데면세점은 소공점만 지키고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다. 하루아침에 월드타워점을 잃은 롯데그룹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드타워점의 지난해 매출은 4820억원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가운데 롯데 소공점, 장충동 호텔신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1989년 1월 잠실 롯데월드에서 문을 연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제2롯데월드로 자리를 옮기고 '월드타워점'으로 변경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1년새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전체 이전·확장에 투자된 재원은 3천억원에 달한다. 현재 월드타워점 매장에는 롯데면세점·협력업체 직원 1200명이 일하고, 납품 생산업체 등까지 협력업체 범위를 넓혀 잡으면 연계 고용 규모가 5200명 정도로 추산된다.
한편, 이날 신 총괄회장의 생신을 맞아 현재 집무실에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88) 여사와 장남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내외 등이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후 7시께 가족 만찬이 예정돼있었으나, 신 회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신 총괄회장 집무실로 향했다.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