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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원리 알면, 직원이 움직인다

2014.05.15(Thu) 13:49:52

   


제임스 쿡 선장이 호주를 발견한 이후 영국은 호주 땅을 중죄인(重罪人)들의 유형지로 삼았다. 죄수들은 형기를 마치면 자유인이 된다는 조건으로 호주 행을 선택했고 영국정부는 죄수들을 이용해 호주 땅을 개척하려 했다.

1788년부터 시작된 죄수 이동은 얼마 가지 않아 벽에 부딪히게 된다. 1790년부터 3년 동안 영국을 출발한 죄수 4082명 중 10%가 넘는 498명이 이동 중 죽었고 한 번은 424명 중에 중간에 158명이 죽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리 죄수라고 하더라도 이는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이 영국 내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하면 죄수들을 살려 호주 땅을 밟게 할 수 있을까?’

죄수들을 효율적으로 수송해야 호주 식민지 개발을 완성할 수 있었던 영국정부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원인을 보니 우선 굶어 죽는 죄수가 많았다. 호송선 선장들은 죄수 몫으로 나눠 준 식량을 죄수가 죽자 그 식량을 팔아 돈을 챙겼다. 죄수가 아픈 경우에도 의약품을 쓰지 않고 죽도록 내버려 둬 약을 팔아 딴 주머니를 챙겼다.

이런 조사결과로 영국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다분히 ‘인도적’인 접근법이었다. 더 많은 식량과 약품을 지원하는 방법을 택했다. 비용을 들여서라도 죄수를 살리고 싶어 했던 영국 정부는 호송선에 감시관까지 파견했다. 그러나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죄수의 생존비율을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선장들 호주머니만 두둑해질 뿐이었다. 결국 ‘인도적’인 해결방법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고 오여러 대안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자 영국 정부는 시스템을 바꾸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감사관도 없애고 식량과 의약품 지원도 늘리지 않았다. 대신 호송선 선장에게 보수를 주는 방법을 바꿨다. 초기 선장들의 보수는 출항 시 배에 실리는 죄수 숫자에 비례해서 결정됐다. 몇 명을 싣고 출발했느냐에 따라 보수가 달라졌다. 이랬던 급여시스템을 살아서 호주에 발을 딛는 죄수 숫자에 따라 지급즉 영국정부는 ‘인도적’인 방법대신 돈을 벌려는 선장들의 ‘이기심’에 죄수들의 목숨을 맡긴 것이다. 죄수가 호주까지 살아서 도착해야만 이익이 생긴다면 선장은 죄수들이 죽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시스템의 변화를 준 영국 정부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1793년에 죄수 422명이 호주로 이송되었는데 사망자는 단 한 명이었다. 이후 영국은 죄수 약 16만 명을 안전하게 호주로 보낼“우리가 저녁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생각 덕분이다”경제학의 원조인 애덤 스미스의 말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연초 올해의 경영화두를 ‘스피드 경영’으로 정한 두 회사가 있다. 한 회사는 직원들에게 경영화두를 주지시키기 위해 충무로 인쇄소에 가서 ‘스피드 경영’이라 쓰인 스티커를 천 장 인쇄해 회사 곳곳에 붙여 뒀다. 직원들이 화장실, 복도, 계단 가는 곳마다 위 글자를 보게 했다. 다른 회사는 스티커 인쇄보다는 작은 규정하나를 만들었다. 상사 본인에게 올라온 결재를 48시간 안에 승인하거나 거절하지 않어떤 회사가 스피드 경영을 실현할 수 있었을까?조직에서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다른 조직원들의 ‘이타심’이다. 마키아벨리의 말처럼 ‘인간이란 어버이의 죽음은 쉬 잊을 수가 있어도 자기 재산의 손실은 여간 해선 잊기 어려운 법’이기 때문에 조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할 수가 없다. 대신 리더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하고 그것이 조직에도 이익이 되게 하는 방법과 제도를 만들어 내야 한다.그래서 전 직원을 모아놓고 잘 다가오지 않는 공허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는 것보다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인 인센티브의 원리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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