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설 '아니 땐 굴뚝 연기?"

2015.11.11(Wed) 09:57:47

   
 

정부가 해운업계 1, 2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자발적인 합병을 요구하다 양사로부터 거부당하자, 강제합병을 추진하려 한다는 일부 언론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9일자 일부 언론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산업은행 등이 참석한 지난주 구조조정 실무회의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구조조정 방안을 2차 차관회의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조조정 차관회의는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각 부처 차관급 각료회의로 사실상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9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합병설과 관련해 권유하거나 강제 합병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금융위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자발적 합병을 권유하거나 강제 합병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일갈했다. 

해수부도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의 자구계획을 지켜보면서 양대 선사의 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은도 정부에 양사 상황만 보고할 뿐 합병을 밀어붙일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의 해명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 양사 합병 추진에 대한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당장 정부가 나서서 합병을 추진하기엔 관치 논란 등 무리가 있지만, 점점 언론 등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형국이다. 

국내 업계 1위인 한진해운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하다가 작년에 8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 2위인 현대상선은 2011년 3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2년 5천억원대, 2013년 3천억원대, 지난해 2천억원대의 적자를 냈으며 부채규모가 6조원대에 달한다.

해운업계는 경기불황과 선박운임의 비정상적인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진해운은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설에 대해 지난달 28일 "정부로부터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에 대한 검토를 요청받았으나 검토 결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현대상선 인수에 대해서는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현대그룹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추가적인 자구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대상선 매각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양사는 가입된 동맹체가 다르고 노선이 겹쳐, 합병을 해도 시너지 효과가 떨어져 무조건 금융논리로 합병을 추진하는 건 성급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양사간 인수나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KDB대우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한진과 현대중 어느 쪽이 인수할 것이냐, 어느 쪽이 인수하든 차입금 부담이 큰 만큼 차입금 해결이 가능할 것이냐 등이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양사가 합병할 경우 얼라이언스의 선택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빠른 경영판단이 필요할 것이므로 단순 합병보다는 인수 후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묘 "단기적으로는 원가 절감 노력과 선박금융 지원을 통한 선박 경쟁력 회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