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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2개월만에 최대 낙폭…수출 부진 탈피 '시계 제로'

2015.11.01(Sun) 22:40:04

10월 수출이 6년 2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부진 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수출액은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 부진, 세계 교역량 둔화 등에 따라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5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10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줄어든 434억7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15.1%로 기록한 6년 만의 최대 낙폭 수치를 2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자, 올 들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이어져 오던 연간 교역 1조 달러 행진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수출은 지난 8월 -14.9%로 대폭 확대됐다가 9월 -8.3%로 한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소폭 줄어드는가 싶더니, 10월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10월 수출 물량도 -9.4%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3.1%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5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더욱 심각한 것은 주력 품목과 수출지역 모두 감소세를 보이면서 한국 수출경제가 일시적 불황이 아닌 '구조적 불황'의 늪으로 깊게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주력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특히 저유가 및 시설 보수의 영향을 받은 전통 에너지관련 석유제품(-19억 달러, -44.9%)과 석유화학(-14억 달러, -31.6%)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총 33 억 달러가 줄었다. 자동차(-1.3%), 단가가 하락한 철강(-29.6%), 메모리 분야가 부진한 반도체(-7.0%) 등도 감소했다. 컴퓨터(-0.4%), 일반기계(-3.7%), 차 부품(-7.5%), 평판 디스플레이(-9.7%), 섬유류(-15.0%), 가전(-24.2%) 등도 줄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만 거의 유일하게 42.1%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25.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29.1% 늘어났다. 

베트남을 제외한 주력시장의 수출 감소세도 이어졌다. 대 중국 수출이 -8.0%를 기록했고 대 미국 수출도 -11.4%로 지난 9월 -3.6%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 9월 19.7%로 증가세였던 대 EU 수출도 -12.5%로 감소로 돌아섰다. 대 베트남 수출만 12.7% 증가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10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줄어든 367억8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감소폭은 지난 9월 -21.8%보다 다소 줄었다.

수출·수입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10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66억9000만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4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11월에는 선박 인도 물량 증가, 유가 영향 품목의 수출 감소 폭 완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감소세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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