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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추진 티브로드, 가입자 유치 불법영업 논란

2015.11.03(Tue) 13:07:51

   
 

# 사례 1.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주부 A씨는 티브로드 케이블방송 가입자다. 하지만 지난 달 요금을 살펴보니 영문도 모른채 1100원이 더 빠져나간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당시 설치기사는 스마트플러스라는 상품을 무료로 변경해준다고 안내해 A씨는 요금 발생여부도 몰랐다.

# 사례 2.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B씨도 티브로드 가입자다. B씨는 AS를 위해 찾아온 설치기사가 일절 언급도 없이 스마트플러스 상품을 그냥 설치하고 간 것을 몰랐다. B씨는 한 달 뒤 정산서를 확인하고서야 가입하지도 않은 상품에 임의로 가입된 것을 알아차렸다. 

태광그룹 계열 케이블방송 사업자인 티브로드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협력업체에 과도한 영업지표를 부과하면서 협력업체 직원들을 불법 영업으로 내몰고 있어 논란이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 지부는 앞서 언급된 사례들과 같은 불법영업이 티브로드 관할지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고객에게 추가요금 발생에 대해 안내를 해야 하며 고객의 동의를 얻은 후 상품을 변경하는 게 정상적인 관행임에도 정확한 안내도 하지 않고 사례들처럼 임의로 상품을 변경하고 있다.  

특히 티브로드 스마트플러스상품 유치를 위한 영업방식이 문제시된다. 이 상품은 기존의 HD디지털상품에서 발전된 기존요금에 1100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상품이다. 이 회사 디지털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 6월 30일 기준 164만4706명으로 1인당 1100원씩 추가요금을 발생시킬 경우 매월 18억 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한다. 

불법영업이 성행하는 가장 큰 원인은 티브로드 본사차원에서 협력업체에 과도한 영업지표를 주고 실적별로 점수를 매기는 압박때문인 것으로 지목됐다. 

티브로드 지부가 공개한 '기남·용인이천·평택안성지역 영업목표' 문서를 보면 티브로드는 이달 총 6곳의 영업점과 서비스센터에 방송상품 4000건, 인터넷상품 1690건, 인터넷전화 870건 신규가입 유치를 영업목표로 제시했다.  

이영진 티브로드 지부장은 "서비스기사들이 AS·설치업무를 하고 추가로 매일 1명씩 신규가입자를 유치해야 하는 양"이라며 "비정규직은 영업압박과 임금삭감으로 쥐어짜이고, 소비자는 원치 않는 판촉행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티브로드가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불법영업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지부 지적이다.

티브로드는 지난 9월 별도법인이었던 4개 케이블TV(SO)를 합병해 외형을 키워 상장요건을 갖추기 위한 정비작업에 나섰다. 티브로드가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 1조원의 기업이 있는 것도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가 있다. 

이영진 지부장은 "과거에는 별도법인인 4개 SO들이 협력사들의 영업을 압박했다"며 "그러나 SO를 흡수한 티브로드는 이제 직접 지시 아닌 영업지표 하달을 통해 각 협력업체에 불법영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티브로드 지부가 공개한 문자를 보면 "하루 목표로 방송 3건/인터넷 2건/스마트 4건 등을 하달하고 미달성시 부진사유 및 달성방안을 공유한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티브로드는 본사 차원에서 문제 되는 영업행위를 지시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와 관련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 그러나 본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지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본사 입장과는 별개로 티브로드는 지난 23일 가입자 동의 없는 방송상품 가입 같은 불법영업행위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 5억9천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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