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분양물량은 49만개에 달해 200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2~3년 후 분양물량이 입주물량으로 한꺼번에 전환될 경우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3분기 부동산 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49만개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00~2014년 연평균 27만개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3분기 주택매매시장은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지속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동기대비 4.1% 올랐고 2분기(3.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별 주택매매가격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2.9% → 3.9%)과 지방 5개 광역시(5.1% → 6.0%)에서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3분기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29만937건)은 2분기보다 다소 둔화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37.9%), 지방 5개 광역시(9.2%)의 매매거래량 증가율은 2분기(각각 64.3%, 26.8%)보다 다소 줄었다.
주택임대시장에서도 전세가격 상승세와 월세가격 하락세가 계속됐다.
3분기 전국 전세가격은 전년동기대비 5.3% 올라 2분기(4.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월세가격은 2분기(-0.9%)에 이어 하락(-0.4%)세가 지속됐다.
전세가 월세로 일부 전환되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세거래량은 크게 감소한 반면 월세거래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울지역 전세거래량은 2분기 0.4% 감소했으나 3분기엔 20.1%나 줄었다. 서울지역 월세거래량은 2분기 17.9%, 3분기 7.8% 증가세를 보였다.
전세가격은 올 4분기에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KDI가 이달 경제전문가 4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1%가 4분기에도 전세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전세가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비율은 3분기(81.1%)보다 소폭 올랐다.
전문가의 48.8%는 전세 물량 감소 때문에 전세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 중 94.1%는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총량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고 66.3%는 DTI를 산정할 때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대책에 대해 찬성했다.
이미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최고치다. 3분기 전세가율은 72.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