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2.1%) 대비 크게 둔화한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부문 매출은 196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은행은 27일 금융보험업 이외의 영리기업 53만641개(제조업 12만2천9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 제조업 매출 사상 첫 마이너스세
전체 조사대상 기업들 중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5%에서 2014년 -1.6%로 떨어졌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통계사상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기계·전기전자가 2013년 3.8%에서 지난해 -5.5%로 떨어졌고 비금속광물은 같은 기간 -0.6%에서 -3.1%로, 석유·화학은 -0.7%에서 -1.6%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스마트폰 매출 등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비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2013년 3.6%에서 지난해 4.1%로 상승했다.
운수업이 2013년 -0.6%에서 지난해 3.1%로 올랐고 부동산·임대업도 7.6%에서 16.1%로 뛰었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3%에서 지난해 -0.4%로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중소기업의 경우 5.6%에서 4.4%로 떨어졌다.
◆ 영업적자로 이자 갚지 못하는 기업 늘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 중 32.1%나 되며 사상 최대 비율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수 있는 정도다.
문제는 영업적자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32.1%로 2013년 31.3%에서 0.8% 포인트 올랐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26.5%로 2013년 25.4%에서 증가했다. 100개 기업 중 26개 기업은 적자를 본 셈이다.
전체 조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34.5%로 2013년(141.0%)보다 하락했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31.5%에서 32.2%로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기업의 재무구조가 취약해 돈을 빌려쓰는 규모가 커졌음을 뜻한다.
한은은 이번 발표의 조사 대상에 중소기업이 포함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3년 33.5%에서 지난해 36.7%로 상승한 반면, 대기업의 경우 2013년 30.9%에서 30.8%로 떨어졌다.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3년 4.1%에서 지난해 4.0%로 떨어졌다.
◆ 영업이익률 2002년 이후 최저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2%로 2013년 5.3%보다 0.9% 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4.7%에서 4.4%로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3.2%에서 3.1%로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나빠진 수치다.
[핫클릭]
·
동부·에쓰오일·미래에셋, 계열사 절반 '좀비기업'
·
환율 효과, 기업 매출 증가율 전년비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