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충격을 딛고 넉달 연속 상승했다.
3분기(7~9월) 민간소비가 늘어난 데 이어 10월 소비심리지수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전월대비 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6월 전월대비 6p 하락한 99를 기록한뒤 4개월 연속 오름세다. 메르스 직전인 5월 105였던 CCSI는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6월 99로 하락하면서 2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10월 CCSI 지수는 지난 5월과 함께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항목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 지수가 9월 91에서 10월 92로 1포인트 오른 것을 비롯해 생활형편전망(99→100), 가계수입전망(100→101), 소비지출전망(107→108) 등 4개 지수가 모두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 경기수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9월 73에서 10월 81로 8포인트나 오르며 작년 9월(83)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88에서 91로 3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저축(89)과 가계저축전망(95) 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에 취업기회전망(90)과 금리수준전망(106) 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내렸다.
현재가계부채(104)와 가계부채전망(99) 지수도 1포인트씩 떨어졌다.
물가수준전망(131) 지수는 1포인트 내린 반면 주택가격전망(119) 지수는 2포인트 올랐다. 임금수준전망(115) 지수는 전달과 변동이 없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 결과 집세(56.5%), 공공요금(54.0%), 공업제품(29.4%), 농축수산물(20.5%), 개인서비스(20.1%)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집세, 개인서비스요금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할 비율이 증가했다.
한은은 메르스로 급감했던 중국인관광객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냈고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도 소비심리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