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1.2%로 집계돼 분기 성장률로는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0%대 성장 국면을 벗어났다.
수출부진은 지속됐지만 추가경정예산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을 바탕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타격을 입었던 내수와 소비가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1.2% 성장했다. 분기 성장률로서는 2010년 2분기(1.7%) 이후 21분기만에 최고치다
앞서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1.1%였음을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예상치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성장률(전기 대비)은 작년 1분기 1.1%에서 2분기 0.5%로 떨어진 이후 5개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수출 부진에 가뭄과 메르스 여파가 겹쳐 성장률이 0.3%로 떨어졌다.
수출은 전분기에 비해 0.2% 감소했다. 그러나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1%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4.5% 늘었다.
또한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지만 기계류가 늘어 2.0% 성장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0.2% 증가했고 수출은 LCD, 화학제품, 선박 등이 줄어 0.2% 줄었고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 1.3%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과 건설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서비스업도 증가세를 회복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0.1%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8~9월중 평균기온 상승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나고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발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7.9%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5.3% 늘었고 서비스업은 메르스 영향으로 전분기 감소하였던 도소매·음식숙박업, 운수·보관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1.0% 성장했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 회복에 대해 "수출은 감소했지만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한 가운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1.0% 증가한 378조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장률보다 총소득 증가율이 낮은 이유는 저유가, 환율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개선됐으나 한은이 전망한 연간 실질 경제성장률 2.7%를 달성하기 위해선 4분기에 1%대 성장세가 유지돼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