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회장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사회 승인없이 IT 업체에 투자했다가 10억엔(약 95억 원)의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해임됐다는 일본롯데홀딩스 측의 주장에 대해 '음해'라며 일축했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22일 입장자료를 통해 "신동빈 회장이 승인을 받지 못한 부분을 부풀려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IT시스템 개발에 투자해 손실을 봤다고 음해한 것"이라며 "이러한 음해가 바로 현재 롯데의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시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10억엔 투자 손실을 낸 것으로 언급된 POS(판매정보관리시스템)는 현재 일본 롯데에서 사용하고 있고 지난해 일본 코카콜라에도 판매한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전 부회장은 해당 시스템 개발에 대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이사회로부터 총 870만달러를 승인받았으나, 시스템 개발 특성상 30만달러가 추가로 필요해 총 투자비용이 900만 달러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30만달러에 대해 사재 출연을 하겠다고 일본 롯데홀딩스에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일본 롯데홀딩스와 신동빈 회장이 왜곡된 정보로 신 전 부회장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일본 롯데홀딩스와 신동빈 회장이 30만달러 승인을 받지 못한 부분을 부풀려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10억엔을 손해 봤다고 음해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도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이 한일롯데 분리경영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이번 분쟁의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에서 해임된 것은 심각한 경영상의 과오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과오로 인해 지난해 12월 총괄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의 적법 절차를 걸쳐 해임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일부 언론은 롯데홀딩스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신 전 부회장이 사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이사회가 투자에 상한선을 두기로 결정한 소규모 IT 시스템 개발업체에 예산을 초과해 투자했고, 이사회 결의없이 스스로 예산 품의를 결재한 사실이 사내 감사에서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IT해당 업체는 신 전 부회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로, 신 전 부회장의 독단적인 투자 결정으로 인해 약 10억엔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는 것. 이를 알게 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직접 신 전 부회장을 불러'컴플라이언스(compliance·규범 준수) 위반'으로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는 게 주요 보도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