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 규모의 채권단 금융지원 방안이 전면 보류되면서 이 회사 경영 정상화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 우조선의 정상화를 지원하기 전에 자구계획 강화와 그 이행에 대한 노동조합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러한 방침은 이날 '서별관회의'로 불리는 경제금융대책회의에서 결정됐다.
당초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유상증자 1조~2조원, 신규대출 2조~3조원을 총 4조원안팎의 지원계획 을 마련했고 이날 서별관 회의에서 이 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이날 서별관회의 참석자들은 "조기 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노조 동의가 없다면 채권단을 통한 자금 수혈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별관회의에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최경환 경제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임원 30% 해임, 임원 연봉 35~50% 삭감, 자산 매각 등의 자구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의 현 자구계획안이 불충분하다고 결론지었다.
채권단은 임금 동결 등 인건비 절감을 자구계획에 명확하게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노조는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서는 모든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금지원을 빌미로 임금동결, 파업 포기 약속은 노조임을 포기하는 행위"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은 2011년 이후 수주한 해양플랜트의 부실화로 지난 2분기 3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뒤늦게 반영하면서 분식회계 논란을 일으켰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최대 여신공여기관인 수출입은행이 각각 지난 7월과 9월부터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 작업을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1조원대의 추가 부실이 드러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은 3분기에도 2조원 안팎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총 예상손실은 5조3000억원에 달하고 내후년이 돼야 실질적인 영업이익이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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