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회장 |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그룹 경영을 지지한다는 뜻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장남이 후계자가 되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 풍습을 봐도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 총괄회장 "장남을 후계자로 생각하는데 신동빈 회장이 반발해서 회사가 시끄러워졌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좋다"고 짧게 말했다.
실제 신 총괄회장은 다소 부정확한 발음에도 의사표현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어 보였다.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으로부터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무는 롯데호텔 34층에 대한 경비 인력 교체를 요구받았고 이 과정에서 총괄회장 집무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그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룹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고령의 신 총괄회장을 이용해 논란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싸움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할 문제를 놓고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 측이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신 회장에게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배치 직원 해산 및 CCTV 철거 등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 측 인사들은 신 회장에게 신 총괄회장의 자필 서명이 담긴 통고서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서울 롯데호텔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 관계자들과 1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 측이 사전 협의도 없이 호텔에 찾아와 영업을 방해했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결국 신 총괄회장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을 장악한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JD코퍼레이션 측은 17일 "어제(16일) 밤부터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무실 옆 비서실에 남자 2명과 여자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집무실 뿐만 아니라 비서실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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