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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분기만에 영업익 7조 돌파

환율 효과에 매출도 3분기만에 50조대 돌파, 시장 예상 깨

2015.10.07(Wed) 10:59:37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분기만에 7조원대를 회복했다. 매출도 지난해 4분기(52조7300억원)에 이어 3분기만에 50조원대를 재돌파했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 및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의 선전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51조원 매출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했고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5.1%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8% 늘었고, 전분기 대비로도 5.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14.22%) 대비 0.09%포인트 증가한 14.31%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봤다. 증권사 20여곳이 내다본 삼성전자의 3분기 평균 매출은 50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금융정보 제공회사 와이즈에프앤는 삼성전자 3분기 매출이 지난 2분기보다 2조원 가량 늘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원 가량 줄어 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예측보다 거의 7000억원원이 많은 7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일단 2분기 출시한 ‘갤럭시 S6’, 3분기 출시한 ‘갤럭시노트5’ 같은 전략 스마트폰이 우려와 달리 제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또 대당 판매 이익은 낮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와 소형 OLED의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소형 OLED를 탑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소형 OLED 부문 글로벌 1위인 삼성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D램 가격 약세에도 나노 미세공정의 기술력 우위에다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 반등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부문은 3분기에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 이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는 고용량 제품과 모바일, 서버용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가 실적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풀이된다.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의 경우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만든 모바일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한 스마트폰용 부품 매출이 늘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선방했다. 고가(高價) TV 제품군인 SUH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대형 UHD TV 패널 판매가 늘었다. 중국 수요도 증가해 매출이 늘었다. 

TV와 생활가전도 경기 침체 국면에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실적반등에 환율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부품 대금을 대부분 달러 베이스로 결재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2~3분기 사이 원·달러 환율은 130원 가까이 상승했다.

윤국진 기자

kj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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