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지난 1990년 수교를 맺은 이후 25년새 양국간 교역규모가 1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현대경제연구원의 '한·러 수교 25주년 의미와 시사점'을 보면 한국의 대 러시아 수출은 1992년 당시 1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101억3000만달러로 연평균 22.4%, 대 러시아 수입은 동기간 7000만달러에서 156억7000만달러로 연평균 27.5%씩 성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러시아 경기 위축 등으로 대 러시아 수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1993년 0.7%였던 한국의 총수출 중 대 러시아 수출 비중은 지난해 말 1.8%까지 확대했으나 대 러시아 수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약 409%에서 -9.1%로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자원 수입이 늘어나면서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수입이 늘고 러시아는 경기가 악화되면서 승용차나 전자기기 등의 수출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유, 나프타, 유연탄, 천연가스 수입은 42억5500만달러, 40억2700만달러, 13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승용차, 자동차부품 수출은 24억500만달러, 13억9600만달러에 그쳤다.
또한 한국의 대 러시아 직접투자는 1990년 900억 달러에서 2014년 1억3500만달러로 연평균 12%씩 증가했다. 하지만 이 또한 2009년 7억2000만달러에 달했던 대 러시아 직접투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세다.
양국 간 인적 교류도 11배 증가했다. 양국 간 인적 교류는 1990년 3.0만 명에서 2014년 32.8만 명으로 약 11배 증가했다. 방한 외국인 중 러시아인 비중은 동기간 0.9%에서 1.5%로 상승했다. 방한 러시아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150달러로 4위 수준(2014년 기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러 간 경제·사회 협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극동 러시아 지역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을 위한 전진 기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북아연구실 이혜정 연구원은 "한·러 간 산업·인적 교류를 지속 강화하기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 한·러 FTA 추진 등 양국간 경제 협력 심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노력과 함께, 인적교류의 질적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한·러 경제 협력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남·북·러 접경지역에 대한 투자·개발을 확대해 남·북·러 3각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이를 위해 주변국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