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대기업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양호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한국은행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1만6천여 곳 가운데 3천65곳을 표본조사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보면 조사대상 법인의 2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이 4.7%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매출 감소는 내수 위주인 중소기업보다는 수출 위주인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대기업 매출은 1분기보다 감소율(-5.5%→-5.7%)이 커졌으나 중소기업 매출은 1분기 감소(-0.6%)에서 2분기 증가세(2.0%)로 돌아섰다.
특히 대기업 중 제조업은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5%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15.9%), 금속제품(-6.6%), 전기가스(-11.4%)의 2분기 매출액 감소가 컸다. 모두 원자재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에 반영된 영향이다.
이밖에 엔화 약세와 중국의 경기부진 여파로 기계·전기전자(-3.6%) 매출이 부진했다. 조선업황 악화로 운송장비(-3.7%) 매출도 하락했다.
원자재 값 하락이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향상됐다.
실제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 5.6%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호전으로 기업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개선세를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1분기 105.7%에서 2분기 104.2%로 내려갔다. 부채비율 개선은 대기업(98.0%→96.4%)과 중소기업(153.5%→152.1%)에서 모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