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여행수지가 7년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여행수지는 14억5000만달러 적자를 내 서비스수지 적자폭(19.2억달러)을 넓히는 요인이 됐다. 여행수지 적자규모로 따져도 금융위기의 한복판이었던 2008년 7월 -16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적자폭이다.
여행수지는 국내 여행자가 해외에 나가서 쓰는 돈과 외국 여행객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쓰는 돈의 차이를 말한다. 국내 여행자들이 일정기간 동안 해외에서 쓴 돈이 이 기간중 외국 여행객이 국내에서 쓴 돈보다 적으면 여행수지는 흑자지만 그반대면 적자다.
요우커 등 외 여행객이 국에 들어와 쓴 돈을 나타내는 여행수입은 지난 6월 9억5440만달러로 떨어진 뒤 7월에 8억4250만달러까지 낮아졌다. 1년전과 비교하면 6월이 35%, 7월이 48%나 떨어진 수치다. 반면 이 기간 국내 여행자가 해외에서 쓴 돈을 보여주는 여행지급은 6월 19억9540만달러, 7월 22억8880만달러로 1년전보다 2.2%, 5.0% 늘었다.
이날 한은 관계자는 "메르스는 사실상 종식됐지만, 8~9월에도 메르스 사태에 영향을 받은 여행수지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적으로 여행은 일정 기간 계획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방문객 감소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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