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올 들어 7월까지 7개월간 41조1000억원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1일 내놓은 ‘2015년 7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말 현재 527조1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조1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7월 중 주택저당증권(MBS) 유동화 금액 증가분 6조2000억원까지 합치면 실질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3000억원에 달한다. 4월(8조5000억원), 5월(7조4000억원), 6월 (8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증가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저금리 상황에서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7월 중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2100건으로 전년 같은기간 6200건에 그쳤던 것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자 급기야 금융당국이 잇따라 시중은행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9개 시중은행 부행장을 불러 주택대출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1일 17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을 불러 가계대출 증가 추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내년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를 골자로 한 가계부채 대책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의 ‘거치식 주택담보대출’ 절판마케팅이 극성을 부리자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실적 경쟁에 경고장을 보냈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은행들이 수익 다변화 등 개혁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과도하게 주택대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대출은 6월 2조2000억원 줄었지만 7월 중 1000억원 늘어나면서 감소세가 중단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558조7000억원으로 6월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5월과 6월 사이에는 4조3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금감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여신을 합친 기업대출의 경우 개인사업 대출자가 증가하면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역시 증가추세다. 6월보다 1조1000억원 증가한 52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저금리와 주택거래의 호조, 유동화에 따른 자산 매각 규모 감소 등의 영향이다.
대출증가와 함께 연체율도 상승했다. 2015년 7월말 연체율은 0.69%로 6월말 0.61%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연도별 연체율은 2013년 7월 0.94%, 2014년 7월 0.87%, 2015년 7월 0.69%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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