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산업 매각 협상이 재게된다. 사진은 미래에섯 박현주 회장(금호산업 채권단,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오른쪽) |
곧 금호산업 매각을 놓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회장과 채권단 간 줄다리기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호산업 주가는 당일 오후 4시30분 기준 전거래일 보다 300원 오른 1만7850원을 기록중이다.
KDB산업은행은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을 위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대표이다. 이번 협상의 재개는 22개 채권단에서 7935억 원보다 금액을 더 낮춰 박 회장과 협상을 벌이자는데 의견을 모은 결과이다.
그간 시중은행 채권단 사이에서는 금액을 낮춰서라도 매각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재협상의 관건은 천오백억원에 이르는 가격차이. 박삼구 회장은 인수가로 6503억 원(주당 3만7564원)을 내세웠다.
반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을 제시했다.
이번 재협상은 양측 제시가격의 중간선인 7000억 근접 가격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채권단인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모교인 광주제일고등학교 총동창회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박삼구 회장은 38회 졸업생이며, 박현주 회장은 52회 졸업생이다.
실제 지난 7월 말 광주제일고등학교 총동창회는 ‘금호산업 위기 타개를 위한 모임’을 갖으려다 동문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 27일 열린 긴급회의때 미래에셋 등 일부 강경파 채권단은 일부러 더 높은 가격을 고집하기도 했다.
한 광주제일고 동문은 “박삼구 회장이 총동창회를 통해 박현주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금호산업 매각 과정에 총동창회가 개입하려 했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사기위해 총동창회를 동원했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호남 민심이 싸늘해졌다”며 “얼마 전 광주상의 회장 선거에서 박삼구 회장 지지를 받은 인물이 참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도 채권단이 박 회장과 협상을 실패할 경우 채권단은 제3자에게 공개 매각에 나서게 된다. 이럴 경우 금호산업 매각은 지연돼 내년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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