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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 안양시 ‘Cook-들이’ 진행

2015.08.31(Mon) 14:06:43

   

“작년 겨울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부터 혼자 걷는 것 조차 힘들어. 그나마 지팡이라 짚고 복지관에 가면 무료하지는 않았는데,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집밖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경기도 안양시 안양 8동에 거주하는 이필녀 할머니(81세)의 이야기다.

지은 지 30년이상 된 빌라 2층, 10여평 짜리 빌라에 홀로 거주하는 할머니는 지난 겨울 낙상으로 인해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퇴원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사정이 더 나빠져 일상생활 조차 불가능한 상황.

그나마 전에는 복지관에 들러 목욕서비스도 받고, 동네 이웃들과 수다도 떨면서 하루를 보냈다. 평소 주변의 이웃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할머니는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방문하는 시간 외에는 사람 구경 할 일이 없다. 그나마 이웃 주민들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하루의 낙이다.

할머니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변의 이웃들은 자주 할머니 집을 방문해 말벗이 돼주거나, 일상적인 가사일을 돕기도 한다. 가끔 주전부리 할 거리와 함께 수다 떠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할머니는 “수술 후 최근에는 움직일 수 없어 집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 못해. 그래도 동네사람들이 매일 찾아와주니 외롭지 않아. 동네 아줌마들한테 너무 고마워서 내가 맛있는 밥 한끼 대접해주고 싶어”라고 전했다.

신세를 받은 만큼 다 돌려주지는 못해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돌려줘야 하는 게 사람 사는 도리다. 일상생활 조차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할머니도 이웃들에게 받은 관심에 작은 보답이라도 하고 싶지만, 사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할머니의 이런 사연을 알게 된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은 이웃들과의 돈독한 관계형성을 위한 ‘아주 특별한 집들이’를 기획했다. 이른바 ‘COOK-들이’ 라고 불리는 ‘아주 특별한 집들이’ 프로그램이다.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 담당자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소외계층이 음식 나눔을 통해 이웃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보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는 목적으로 ‘‘COOK-들이’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양시수리장애인 복지관은 매월 한 가정을 선정해 후원업체인 CJ프레시웨이 쉐프와 함께 가정으로 방문한다.

쉐프는 해당 가정에 방문해 직접 요리를 한다. 몸이 아주 불편하지만 않으면, 일부 음식은 쉐프의 도움을 받아 직접 조리할 수 있다.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지역의 선교단체와 축산물 매장에서 지원한다.

김정현 기자

penp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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