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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성장했던 아시아 경제 빚으로 망하나?

FT, 새로운 성장 모델 필요

2014.05.14(Wed) 07:44:22

지난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아시아 경제의 황금기가 저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날 ‘빚에 중독되다(Addicted to debt)’란 제목의 기사에서 아사아 경제가 최근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며 새로운 성장모델이 필요하다는 논조의 기사를 썼다.

기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아시아는 중국의 성장으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2년 이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아시아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1%에서 21%로 늘어난 것이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도 아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낮은 조달비용 덕분에 승승장구했다. 그래서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아시아 특히 중국의 역할이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물론이고 홍콩과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부채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이나 대만의 부채도 급증했다. 게다가 이 두 나라는 원래 부채가 많은 편이었다.

부채과다는 경제가 고성장 할 때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저성장 구조가 정착되면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즉, 지금의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부채 증가는 아시아의 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설상가상인 것은 아시아 경제의 강점이었던 수출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

HSBC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아시아 전체GDP의 14%를 차지했던 미국과 유로지역 수출물량이 지금은 그 절반이 약간 넘는 수준으로 줄었다.

또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라는 ‘뉴 노멀(New normal)’에 적응해야 한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발언으로 인해 시장에서 폭넓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주말 “중국이 현 추세의 성장 특성에 기반을 둔 뉴 노멀 여건에 적응해 신뢰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는 여전히 전략적 기회의 중대한 시기에 놓여 있다”면서 ”정부는 위험요인을 방지해 잠재적 악영향을 줄이고 시기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CNBC는 “이는 현재의 경기 둔화를 완화할 대규모 통화 부양책은 없을 것이란 선제적 지침을 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 정책 시행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고용시장이 양호하다. 따라서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UBS증권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던컨 울드리지는 “향후 아시아에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광범위한 개혁과 구조조정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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