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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혁 나선 포스코, ‘연착륙’ 성공할까

내 외부 엇갈린 평가 속, 진행과정 주시

2014.05.13(Tue) 15:44:04

   


2000년 9월 민영화 된 이후 최근 몇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포스코가 체질 개혁에 나서 그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임 정준양 회장 체제 시절 포스코는 방만한 경영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와 함께 신용등급 하락 등의 부침을 겪어야 했다. 포스코는 내부 기술인 출신 권오준 회장 체제를 가동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내부와 외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아직 초기인 만큼 진행과잃어버린 5년, 재무구조 악화

포스코 안팎에선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을 ‘잃어버린 5년’이란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신용 등급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5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초우량 기업의 지위를 누리던 포스코는 우선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포스코는 61조864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 매출 63조6041억 원보다 1조8000억여 원 줄어든 것. 정준양 전 회장 취임 직전인 2008년 기록한 7조1730억 원과 비교해도 75%이상 하락한 액수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3조6531억 원에서 전년 대비 2조9961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5%대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지난 3월 포스코는 내부 기술인 출신 권오준 회장 체제를 시작했다.권 회장은 철강 본연의 핵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포스코의 부흥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과제와 책임을 떠안게 됐다.

첫개혁 핵심은 ‘인사 쇄신’

권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 개혁의 첫걸음은 인사 쇄신부터 시작됐다. 포스코는 현행 6개 부문에서 4개 본부로 조직을 개편, 핵심기능 위주로 인사부분의 플랫폼을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철강사업·철강생산·재무투자·경영인프라 등 4개 본부제로 개편, 철강 생산기업의 본연으로 돌아가는 차원에서 임원을 재배치 했다.

포스코는 마케팅·연구조직 융합으로 기술 및 본원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가치 경영실을 별도 신설함과 동시에 프로젝트 담당 전문 임원제를 도입했다.

성과를 내는 조직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사와 인센티브의 당근책을 내 놓으며,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 및 출자사 사업구조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 등 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가치경영실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임원’의 수를 대폭 줄이고, 성과를 내는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문임원’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마포스코 측은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탄소강·스테인리스·성장투자 등 사업분야 별로 운영하던 조직을 철강사업 및 생산 등 핵심기능 위주로 재편한 것”이라며 “마케팅과 연구조직의 융합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고 나아가 기업 본연의 사업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인프라 재배치 핵심은 인사 및 교육제도, 혁신제도를 간소화하거나 통합, 기업 본연의 업무에 몰입함으로써 업무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포스코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샌드파이어, USP 등 비수익 자산 매각 추진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섰다.여기다 포스코는 지난 3월26일 만기가 돌아온 7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의 경우 연 이자율이 8%를 웃돌아 이자비용 부담이 적지 않아 상환했다. 포스코가 지난 3월14일 공표한 4대 혁신 어젠다 중 하나인 ‘재무구조 개선’의 첫 행보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연 1%대로 발행한 자금으로 연 8%가 넘는 달러채권을 상환했기 때문에 연간 이자비용만 570억 원가량 줄일 수 있어 포스코의 재무구조가 크사업 다각화 ‘스톱’, 자체 DNA 살리기

정준양 전 회장 시절 포스코는 대한통운 인수 등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한 사업 영역 다각화에 나섰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권오준 회장 체제의 포스코는 대기업의 문어발 식 사업 확장을 일단락 시키고, 제철보국의 원년으로 돌아가 자체 DNA를 살리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권오준 신임 회장 취임으로 포스코 개혁 변화의 시작은 초심으로 돌아가 철을 기반으로 한 자신들의 경쟁력을 확보권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철강산업 불황에 따라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이를 통해 수익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구성원 모두가 현재의 상황을 겸허하게 돌아보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권 회장은 리튬 등 소재 사업을 확장해 차세대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가 기술 담당 시절부터 수년간 주력해 온 이 분야에선 실질적인 수익 창출 등 가시적인 성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권오준 호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포스코가 제시한 개혁 변화의 단초는 ‘화목, 창의, 일류경영’을 통해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 등의 신성장 사업에 모든 역량 집중으로 귀결된다. 내실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표방한 포스코의 개혁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되는 이유다.

손정우 기자

jws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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