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 후 한창 재무구조 개선 중인 포스코와 KT. 이 두 기업의 미래 가치는 어떨까. <비즈한국> 취재 결과 국내 증권사들의 두 기업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은 두 기업 모두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원재료 가격과 중국의 제한적인 철강재 공급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 그리고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했다. 또한, KT에 대해서도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적자지만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상반기 철강 업황 밝아
포스코의 향후 주가 전망은 어떨까. 증권사들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포스코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21% 급감한 566억 원을 기록했다. 톤당 영업이익은 6만2000원으로 전분기 대비 11.2%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2분기에 용선(쇳물) 원재료 원가가 톤당 20달러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반해 성수기와 최근 중국 철강 가격 강세를 감안하면 제품 가격은 탄소강 기준으로 톤당 1만3000원 하락할 전망이다. 결국, 2분기 톤당 영업이익은 7만1000원으로 1분기에 이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조강생산량이 전년대비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은 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가 포스코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연구원은 “우리는 오히려 매우 긍정적인 지표라 판단한다. 1분기 중국의 GDP 증가율은 7.4%였다. GDP증가율에 비해 조강생산량 증가 즉, 철강 공급 증가율이 더 낮다. 2013년 1분기에는 GDP 증가율 7.7%에 조강생산량은 10.1% 늘었었다. 여기에유통 재고까지 감안한 중국의 철강 공급 증가율은 더욱 하락한다. 올해 상반기 철강 업황은 실적 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포스코의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근거로 주가 재반등이 예상된다며 목표 주가 3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부합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무난한 실적이다. 2분기는 원가 하락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이 전망되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1.6% 증가한 577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변 연구원은 “올해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보며 지난해 7810억 원에서 올해는 1조790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3분기부터 구조조정 효과
증권사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KT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KDB대우증권은 구조조정 효과와 무선 영업 재개에 따라 KT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DB대우증권 문지현 연구원은 “KT는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8304명의 명예퇴직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고정비의 감소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도 KT에 대해 3분기부터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KT는 1분기 연결 매출액은 5조 8500억 원, 영업이익은 1520억 원, 순손실은 41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인 1744억 원과 시장 컨센서스인 1841억 원을 하회했는데 이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3분기 부터는 인건비가 분기별로 1000억 원 이상씩 줄어들게 되면서 실적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KT는 당분간 재무 안정성에 주력하는 한편 모바일 사업의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구조조정 발표 후 KT 주가는 10% 이상 상승했다. 이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음을 뜻한다. 추가적인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매출액 추이가 중요한데, 무선 부문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도 KT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가 본 포스코·KT
국내 증권사들의 이러한 전망은 두 기업의 구조조정이 잘될 거라는 전제하에 나온 것이다. 구조조정이나 사업재편이 미진하거나 실패로 귀결될 경우, 장밋빛 전망에 그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시각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올해 2월 국내 대기업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해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포스코 KT LG전자 등이 대표적으로 신용강등의 유탄을 맞은 기업들이다. 무디스가 평가한 포스코 신용등급은 ‘Baa2’이었는데 이는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을 밝게 보지 않았음을 뜻한다.
무디스는 KT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 단계 강등시켰는데 무선시장에서의 경쟁 과열과 유선분야에서의 매출 감소가 이유였다. S&P 역시 KT신용등급 (A-)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이 같은 전망 배경에는 거액의 대출 비리를 발생시킨 KT ENS 사태도 한몫 했다.
S&P 관계자는 “KT 경우 지난해 영업환경 악화와 신임 CEO 취임 후 일회성 비용으로 수익성이 S&P의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S&P는 국내증권사들의 전망과 달리 향후 KT에 대해서도 낙관을 불허했다. 그 이유로 S&P 관계자는 “유선전화 사업부문에서 수익이 감소하고 있고 무선사업부문에서도 경쟁이 심화돼 향후 1~2년 동안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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