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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사망 은폐 의혹, 에버코스 수사 본격화

2015.08.21(Fri) 15:46:14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지난달 LG생활건강 협력사인 화장품 제조업체 에버코스 충북 청주 공장에서 30대 근로자가 지게차에 치여 숨지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에 대해 유족측은 에버코스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청주 청원경찰서는 작업 중 동료를 치어 숨지게 한 지게차 운전자 A(37)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 회사 대표와 팀장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청주시 내수읍 학평리 소재 에버코스 공장에서 34살 직원 이모 씨가 지게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가족측은 "지게차에 깔린 걸 보고도 119에 신고를 하고도 신고를 취소했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과정에서 과다 출혈로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며 "사고 직후 사측의 수습 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업체 대표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당시 이씨는 김모(37)씨가 운전하던 지게차에 깔려 5m가량 끌려갔다. 이 때문에 동료가 119에 신고했지만, 5분 뒤 갑자기 출동 중인 119 구급대를 돌려보냈다. 

당시 출동 소방대원은 “의식하고 호흡도 있고 찰과상 입은 정도인데 (업체에서)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그럼 귀소해도 되느냐 물어보니 그래도 된다는 (업체)입장을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응급조치조차 받지 못한 채 25분가량 방치된 후 회사 승합차로 병원에 옮겨졌다. 

그런데 이씨를 태운 승합차는 15분 거리의 종합병원이 아닌, 35분이나 걸리는 회사지정병원으로 이송됐고, 그마저도 응급치료가 불가능해, 또다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결국 이 씨는 외부 충격으로 인한 복부 내 과다 출혈로 숨졌다. 

에버코스 관계자는 “당시 사고에 대해 할말이 없다”고 함구했다. 

한편, 1995년 설립된 에버코스는 LG화학의 협력업체 등록됐으며, 세정제, 섬유유연제등 각종 생활용품을 제조해 LG생활건강에 주문자 상표 부착(OEM)방식으로 납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생활건강은 2008년 에버코스 생산설비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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